'144일 파업' 할리우드 작가-제작사, 사흘째 마라톤협상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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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방송·영화 작가들의 파업이 22일(현지시간) 144일을 맞은 가운데, 노조 지도부와 사측인 제작사 단체 간 재계약 협상이 사흘째 이어진다.
지역 일간 LA타임스와 CNN방송에 따르면 할리우드 작가 1만1천여명이 소속된 미국작가조합(WGA)은 전날 밤 조합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이 조합의 협상 위원들과 영화·TV제작자연맹(AMPTP) 대표들 간의 협상이 이날 재개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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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할리우드 방송·영화 작가들의 파업이 22일(현지시간) 144일을 맞은 가운데, 노조 지도부와 사측인 제작사 단체 간 재계약 협상이 사흘째 이어진다.
지역 일간 LA타임스와 CNN방송에 따르면 할리우드 작가 1만1천여명이 소속된 미국작가조합(WGA)은 전날 밤 조합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이 조합의 협상 위원들과 영화·TV제작자연맹(AMPTP) 대표들 간의 협상이 이날 재개된다고 밝혔다.
전날 협상 테이블에는 월트디즈니와 넷플릭스,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NBC유니버설 스튜디오 등 4개 대기업의 최고 수장이 직접 참석해 의욕적으로 나섰지만,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10시간 동안 이어진 마라톤 회의 끝에도 합의를 보지 못했다.
작가들의 장기간 파업으로 영업 손실이 커지고 있는 제작사들은 늦어도 다음 달 초까지는 작가들과 재계약을 끝내고 내년 개봉작 제작에 복귀하길 원하고 있다. 작가들 역시 수개월간 수입 없이 지내며 생계에 어려움이 커져 파업을 끝내길 바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월 2일부터 시작된 WGA의 파업은 역대 이 조합이 벌인 파업 중 최장기간인 1988년의 154일에 근접해 가고 있다.
작가들이 대본 집필을 중단하면서 방송사들의 주요 토크쇼는 결방이 계속됐고, 새 드라마 시리즈나 영화 제작도 모두 중단된 상태다.
설상가상으로 할리우드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까지 지난 7월 14일부터 파업에 가세하면서 제작사들은 이미 완성된 영화도 개봉하지 못하고 있다. 배우들이 영화 홍보 행사에 불참해 흥행에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워너브러더스는 두 조합의 파업 영향으로 올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 최대 5억달러(6천670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지난 5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했다.
하지만 양측은 아직 주요 쟁점을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작가들은 제작사들이 스트리밍 사업에 따른 수익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분배해 달라는 요구하고 있으며, 프로그램당 최소 작가 인력을 늘리고 인공지능(AI) 도입과 관련해 작가들의 권리를 보장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제작사 측인 AMPTP는 내년 5%의 임금 인상안 등을 포함한 새로운 제안을 지난달 내놓으면서 "범용 인공지능(GAI)과 데이터 투명성, 최소 인력 고용 등 작가들을 위한 전례 없는 조건을 포함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WGA 지도부는 원하는 수준에 크게 못 미친다며 반발했다.
WGA는 이날 협상 재개를 앞두고 사측을 압박할 수 있도록 조합원들에게 대규모 피켓 시위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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