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이 ‘AG 국가대표’… 항저우金 꿈꾸며 “10대가 간다”
선수 867명 중 10% 83명이 10대
체스 김사랑-스케이트보드 문강호… 2011년 태어나 ‘초6’에 태극마크
탁구 신유빈, 4년전부터 국가대표… 양궁 김제덕, 이미 올림픽서 金 2
야구 장현석, 고교 선수로 첫 AG

초등학교 6학년인 문강호는 2011년 4월생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한국 선수단 1140명(선수 867명, 임원 273명) 중 두 번째로 어리다. 체스의 김사랑 역시 초등학교 6학년으로 2011년생인데 문강호보다 7개월 뒤인 11월에 태어났다. 둘은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한국 선수단 중 ‘유이한’ 초등학생 선수다. 문강호는 “정말 설렌다. 스케이트보드의 매력을 우리나라에 알리고 싶다. 결승 진출이 목표”라며 각오를 다부지게 말했다. 문강호는 아직 ‘사인’을 만들지 못해 팬들이 요청하면 이름을 그냥 또박또박 적어준다고 한다. 김사랑은 이번 대회에서 여자 체스 세계랭킹 1위 허우이판(29·중국)을 꺾고 싶고 메달을 목에 걸고 싶어 한다. 한국 체스는 아직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딴 적이 없다.
23일 공식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 중 83명이 10대다. 10명 중 1명꼴이다. 문강호가 출전하는 스케이트보드 대표팀은 6명 전부 10대로 평균 나이가 15.6세다. 19세 대학생인 한재진이 스케이트보드 대표팀 최고령이다.
10대에 국가대표로 뽑힐 정도의 실력들을 갖췄으니 더 어렸을 때부터 ‘영재’ ‘천재’ 소리를 듣고 자란 선수가 많다. ‘삐약이’ 신유빈이 대표적이다. 2004년 7월생으로 19세인 신유빈은 여섯 살 때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전국의 시청자들에게 탁구 실력을 알렸다. 당시 탁구대 위로 머리만 보일 정도의 키로 라켓을 휘두르며 ‘탁구 신동’으로 불렸다. 2019년 국가대표 선발전 당시 14세 11개월의 나이로 태극마크를 달아 역대 최연소 탁구 국가대표로도 이름을 올렸다. 띠동갑 언니인 전지희(31)와 함께 여자복식 세계 랭킹 1위인 신유빈은 아시안게임에서 21년 만의 한국 탁구 금메달에 도전한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양궁 영재’로 TV에 나왔던 김제덕(19)은 이번 대회를 통해 아시안게임에 처음 출전한다. 김제덕은 2년 전 도쿄 올림픽에서 이미 금메달 2개(남자 단체전, 혼성 단체전)를 목에 건 한국 남자 양궁의 간판이다. 세계선수권에서도 3번(2019, 2021, 2023년)이나 정상에 올랐다. 문강호도 스케이트보드 입문 3년 만에 태극마크를 단 영재인데 항저우에서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싶어한다. 문강호는 아버지가 강릉의 집 마당에 만들어준 파이프에서 스케이트보드를 타며 실력을 키웠다. 스포츠클라이밍의 서채현 역시 열 살 때부터 방송을 통해 암벽 타기 재능을 알린 선수다. 2003년생으로 11월에 20번째 생일을 맞는 서채현은 도쿄 올림픽에서 메달을 놓친 아쉬움을 항저우에서 금메달로 풀겠다는 각오다.
여자 핸드볼의 ‘슈퍼루키’ 김민서는 국내 리그에 이어 아시안게임에서도 최고 선수 자리에 도전한다. 올해 2월 고교를 졸업하고 삼척시청에 입단한 김민서는 2022∼2023시즌 핸드볼리그 여자부 신인왕과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지난해 18세 이하 세계선수권에서 한국의 사상 첫 우승을 이끌며 대회 MVP로 선정됐다. 비유럽 국가 최초의 우승이었다. 2004년 2월생으로 19세인 김민서는 항저우에서 한국 여자 핸드볼의 아시안게임 3연패를 위해 힘을 보탠다.


항저우=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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