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송중기도, '신예' 감독-홍사빈-김형서에게도 도전인 영화 '화란'(종합)

정승민 기자 2023. 9. 23.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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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화란' 언론배급시사회
김창훈 감독, 홍사빈, 송중기, 김형서(비비) 참석
10월 11일 개봉
사진=송중기, 김창훈 감독, 김형서(비비), 홍사빈 ⓒ MHN스포츠 이현지 기자

(MHN스포츠 정승민 기자) '초보 아빠'이자 '베테랑 배우' 송중기에게도, '신예' 김창훈 감독, 홍사빈, 김형서(비비)에게도 도전이었던 영화 '화란'이 첫선을 보였다.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화란'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이날은 김창훈 감독, 홍사빈, 송중기, 김형서(비비)가 참석했다.

'화란'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홍사빈)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송중기)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누아르 드라마다.

사진=김창훈 감독 ⓒ MHN스포츠 이현지 기자

제76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 섹션에 공식 초청된 '화란' 메가폰을 잡은 신예 김창훈 감독은 데뷔작 '화란'으로 칸 국제영화제에 향했다. 소감을 묻는 말에 김 감독은 "어렸을 때부터 칸 영화제 자체가 꿈이었는데, 아직도 꿈만 같다"고 밝혔다.

그리고 '화란'을 기획한 의도를 묻는 말에 김 감독은 "애초에 누아르 영화를 찍겠다기보다 폭력적인 환경과 뒤틀린 어른의 환경이 한 소년의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가 궁금했다"며 "성장하는 소년이 그런 상황에 휩쓸리면서 내리는 선택이 어떤 영향을 미치고, 세상은 본인에게 어떤 걸 돌려주는지에 대한 물음에서 시작된 영화"라고 설명했다.

사진=송중기 ⓒ MHN스포츠 이현지 기자

'화란'으로 오랜만에 스크린을 찾은 송중기는 "코로나 기간도 있었고, 극장에서 인사드리는 건 오랜만이다.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영화"라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송중기는 '화란'에 노개런티로 출연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은 바 있지만, 송중기는 이에 관해 난감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송중기는 "너무 기사가 많이 났었고, 칸에서도 이 질문을 정말 많이 해주셨다. 이야기하지 말아 달라고 했는데 누가 이야기를 했는지 일이 커져서 당황스럽다"면서도 "제게 제안이 들어온 작품이 아니었고, 업계에서 돌아다니던 대본을 보고 제가 너무 하고 싶어서 먼저 하고 싶다고 했던 작품이다. 결과물에 비해 화란 초기 대본은 좀 더 거친 느낌이었는데, 이런 눅눅하고 찐득찐득한 느낌이 너무 좋았다. 만약 혹시나 제가 합류해서 제작비가 늘어나면 상업영화의 흥행 공식이 대입돼서 기존에 가지고 있던 매력과 장점이 줄어들까하는 우려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극 중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 역으로 분하는 송중기는 이전에 '빈센조'를 통해서 잔인한 마피아 역을 연기하기도 했지만,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 송중기는 "제가 원하는 반응과 이미지를 기대하는 건 제 바람대로 안 돼서 이미 내려놓은 지 오래다. 평소 스산한 장르의 작품을 하고 싶었는데, 개인적으로 하고 싶었던 색깔의 작품을 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만족한다"며 "이전에 할 기회도 있었지만 제 의지와 다르게 못 했던 적이 있어서 개인적으로 한이 됐었다. 그런 찰나에 화란 대본을 보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본인의 배역에 대해서는 비겁한 인물로 자평하기도 했다. 송중기는 "어른의 입장에서 아이를 도와줘야 하는데, 오히려 곤경에 빠뜨리고 마지막에 비겁하게 혼자 떠나는 인물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어서 대본에 비겁하다고 써놓은 기억이 난다"며 "어른인 치건은 아이인 연규에게 비겁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사진=김형서(비비) ⓒ MHN스포츠 이현지 기자

'화란'은 신예 김창훈 감독과 스크린 데뷔에 나서는 김형서, 신예 배우 홍사빈, 그리고 송중기가 의기투합했기에 자연스레 베테랑 송중기는 중심 역할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관해 김창훈 감독은 "저도, 다른 배우들도 그렇고 다 신인인데 송중기가 중심이 돼주셨다. 함께 작업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했고, 홍사빈은 "선배님께서 현장에서 밥도 많이 사주셨는데, 이렇게 보면 노개런티로 출연한 송중기와 달리 저는 개런티가 있었다고 봐도 될 것 같다. 늘 편하게 하라고 해주시고 액션 끝나면 안아주셨다. 같이 호흡을 맞추게 돼 더할 나위 없이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형서 또한 "선배님께서 맛있는 걸 많이 사주셨다. 첫 번째 작품인데 선배님과 함께하게 돼 행운인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홍사빈 ⓒ MHN스포츠 이현지 기자

중심을 잡았던 송중기는 이들을 지켜보며 어떤 느낌이었을까. 송중기는 "홍사빈은 처음 큰 역할을 맡은 작품이라 부담이 컸을 텐데, 그럼에도 서투르지 않았다"면서 "김형서는 영화 전반적으로 생선과 물고기 이미지가 많은데 이에 빗대자면 파다닥 튀는, 살아있는 활어 같은 느낌의 본능적 아티스트다. 가수로 활동할 때 직접 작사, 작곡하고 뮤직비디오도 연출하는 이런 재능이 괜히 나온 게 아니라는 걸 저뿐만 아니라 모두가 느꼈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끝으로 지난 6월 득남 소식을 알린 송중기는 이에 관해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송중기는 "많은 분들이 축하해 주셨다. 감사하다고 인사드릴 자리가 생겨서 진심으로 좋다. 많이 축하해 주신만큼 아기가 건강하게 잘 크고 있고, 초보 아빠인데 이렇게 빨리 크는 줄 몰랐다"며 "같이 지내면서 좋은 사람이 돼야겠다고 늘 생각하고 있다. 마침 이 타이밍에 좋은 영화를 소개할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뿐이다. 진심으로 축하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연신 감사함을 전했다.

한편, 영화 '화란'은 오는 내달 1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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