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아이폰 금지령’ 무색…새벽부터 ‘북새통’
[앵커]
첨단 기술과 제품을 두고 미국과 중국이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데요.
중국에서는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미국 애플의 아이폰 사용을 금지한 정황도 나왔죠.
오늘 중국에서는 신형 아이폰15 발매가 시작됐습니다.
이른바 '애국 소비' 성향으로 자국산 최신 휴대전화 구매 열풍이 불기도 한 중국인데, 새 아이폰엔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이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베이징 중심가의 애플매장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6시부터 늘어나기 시작한 줄이 지금은 더욱 빠르게 불어나고 있습니다.
제가 60번째쯤에 줄을 서 있는데, 제 뒤로 수백 명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상당수는 지난주 온라인으로 사전 예약한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신청 폭주로 온라인 예약에 실패한 사람들도 현장 구매를 위해 몰려들었습니다.
[저우/고등학생/대기 1순위 : "(몇 시부터 줄을 서셨어요?) 새벽 1시에 도착했어요. 1등으로 들어가는 기분을 맛보고 싶었어요."]
["5,4,3,2,1! 와~~~~"]
중간 정도 사양의 신형 아이폰 중국 판매 가격은 우리 돈 146만 원 정도, 베이징 대졸 직장인 첫해 월급과 맞먹습니다.
중국 정부가 최근 아이폰의 보안 문제를 지적했는데, 구매자들에겐 별문제가 안 됐습니다.
[리쓰한/아이폰 구매자 : "안전성이요? 제가 정치인이라면 절대 쓰지 않겠지만, 제가 감청을 당할 정도는 아니니까요."]
물량이 달려 현장 구매도 쉽지 않습니다.
["(현장 예약은 언제 가능한가요?) 당분간은 확실치 않아요."]
매장 밖에는 웃돈을 주고 아이폰을 사는 중간상인들도 나타났습니다.
10만 원 정도 비싸게 사서 20~50만 원을 붙여 되파는 겁니다.
한 온라인 쇼핑몰은 오늘 오전 기준, 신형 아이폰 매출이 지난해 모델 대비 253%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반도체 제재 속에 중국 화웨이가 내놓은 신형 휴대전화는 좋은 평가와 애국심에 기반한 구매로 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아이폰과 화웨이폰 경쟁은 미·중 국가간 신경전의 대리전 양상까지 띄고 있는데, 시장 점유율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도 관심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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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신 기자 (shiny33@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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