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스크린독과점… 위기 직면한 韓영화

엄형준 2023. 9. 22.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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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한국영화의 흥행 저조가 이어지고, 올해 여름 시즌에서도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한국영화의 암울한 미래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저자는 한국영화의 문제로 크게 세 가지를 꼽는다.

넷플릭스는 코로나19 당시 '동맥경화' 상태에 빠진 한국영화의 유통 활로를 터 줬지만, 이젠 한국영화를 위협하는 존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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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가 사라진다/이승연/바틀비/1만9500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한국영화의 흥행 저조가 이어지고, 올해 여름 시즌에서도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한국영화의 암울한 미래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실 걱정을 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저자는 이런 걱정이 기우가 아닌 이유를 사례와 통계를 들어 조목조목 짚는다.
이승연/바틀비/1만9500원
저자는 한국영화의 문제로 크게 세 가지를 꼽는다. 첫째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와의 경쟁, 둘째 스크린 독과점, 셋째 정부의 지원 부족이다.

넷플릭스는 코로나19 당시 ‘동맥경화’ 상태에 빠진 한국영화의 유통 활로를 터 줬지만, 이젠 한국영화를 위협하는 존재가 됐다. 저자는 특히 OTT가 국내 산업에서 큰 수익을 내고 있음에도, 이를 우리 사회에 환원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한다.

될 영화, 계열사 영화로 상영관을 도배하는 극장의 스크린 독과점도 우리 영화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들었다. 큰 영화의 고전도 문제이지만, 춘궁기를 맞이한 영화계에서 중소영화가 관객과 만날 기회를 차단당하는 상황은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새로운 영화와 감독의 등장을 지원해야 할 영화진흥위원회의 기금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현실도 심각하다. 저자는 국내의 영화 진흥 관련 기관들이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 의문을 제기한다.

올해 9월15일 초판이 인쇄된 책은 최근까지 벌어진 부산국제영화제의 내홍 등 영화계의 근래 상황을 다룬다. 경어체로 쓰인 이 책을 통해 독자는 영화가 처한 현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엄형준 선임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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