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목숨 구한 다양한 항생제 개발의 진짜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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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섬, 사르데냐에 장티푸스가 상륙했다.
신간 '세상을 바꾼 항생제를 만든 사람들'은 다양한 항생제 개발의 역사를 기술하며 핵심 구조와 작용 기전, 그에 따른 항생제 구분 등 '항생제의 ABC'를 총망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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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항생제를 만든 사람들/고관수/계단/1만8000원
20세기 초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섬, 사르데냐에 장티푸스가 상륙했다. 고열과 설사, 복통으로 많은 사람이 고통받았지만 질병을 퇴치할 방법은 없어 시름이 깊었다. 그러던 중 이 지역 대학에서 일하던 학자 한 명이 의문을 품었다. 장티푸스가 유행하는 도시 폐수와 하수구에 장티푸스를 일으키는 살모넬라균은 하나도 없었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이는 하수구 근처 곰팡이가 살모넬라균을 모두 죽여버린 탓이다. 이렇게 이탈리아의 한 섬에서 발견된 항생물질은 영국 옥스퍼드 페니실린 팀에 보내졌고, ‘새로운 약’이 만들어졌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는 항생제 세팔로스포린은 이렇게 탄생했다.
개발 과정과 결과는 각양각색이다. 전쟁의 참화가 불러온 상처를 낫게 하고야 말겠다는 인류애도 있었고, 돈과 영광에만 눈이 먼 더러운 목적도 있었다. 일흔이 넘어 시작한 연구로 엄청난 돈과 평생 얻지 못한 영광을 얻은 연구자도 있지만, 자신의 연구를 지도교수에게 ‘도둑’ 맞아 노벨상을 놓쳤다는 ‘희대의 스캔들’도 있었다.
책은 항생제 개발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도 에르네스트 뒤센처럼 오랫동안 업적이 알려지지 않거나, 알프레드 베르트하임, 하타 사하치로, 요체프 클라라처럼 지위나 역할 때문에 제대로 된 평가를 못 받거나, 엘리자베스 버기, 마티에드나 존슨 등 여성이라는 이유로 잊힌 사람 등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을 일일이 조명한다.
아쉬운 것은 이제는 더는 페니실린의 플레밍이나 스트렙토마이신의 셀먼 왁스먼은 찾을 수 없다는 점이다. 세상이 변하면서 이제는 제약회사의 신약 개발팀의 분석 담당자가 있을 뿐이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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