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무덤 [詩의 뜨락]

2023. 9. 22.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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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

골로 간단 그 말뜻 이제야 알겠네

농담처럼 건넸던 말 등골이 오싹한 말 비명도 안 들리는 심심산천 골짜기에 시작도 끝도 모를 깊고 긴 구덩이, 관이 되고 무덤이 된 산내면 골령골, 등 밟고 뒤통수에 총구를 들이대는, 두 다리를 들어 올려 구덩이로 구겨 넣는, 엎드린 채 돌아보는 마지막 눈빛들, 확인사살 총성 담긴 열여덟 장 사진들

반세기 지난 후에야 긴 시간의 문을 여네

-계간지 ‘가희’(2023년 봄, 창간호) 수록

●김영란 시인 약력

△1965년 제주 출생. 2011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누군가 나를 열고 들여다볼 것 같은’, ’꽃들의 수사’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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