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교사사건’ 학부모 다니는 농협 사과문…“분노 겸허하게 받아들여”

이지안 기자(cup@mk.co.kr) 2023. 9. 22.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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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에 직원 해고 요구 빗발쳐 사과문 게시
농협 “해당 학부모 대기 발령…깊은 애도 표한다”
북서울농협이 게시한 사과문.
2021년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한 의정부 호원초등학교 교사 사건과 관련해 악성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진 학부모가 근무 중인 북서울농협이 22일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해당 지역 농협은 사과문을 통해 “이루 말할 수 없이 비통하게 돌아가신 선생님의 명복을 빈다”라며 “농협에 대한 실망과 분노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본 사항에 대하여 절차에 의거 엄중하게 처리하겠다”라며 “임직원들이 윤리적으로 행동하도록 직원 교육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의정부 호원초 교사를 극단적 선택에 이르게 한 학부모 A씨가 서울의 한 지역 농협에서 부지점장으로 근무하는 것이 알려지자, 해당 농협의 홈페이지에는 직원의 해고를 요구하는 게시글이 수백건 올라왔다.

북서울농협은 항의가 빗발치자 게시판을 폐쇄하고 지난 19일 A씨를 대기발령 했다.

숨진 교사는 부임 첫해인 2016년 담임을 맡은 6학년의 한 학생이 수업 시간 도중 페트병을 자르다가 손등을 다친 일로 이 학생의 학부모인 A씨로부터 반복적인 연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학교안전공제회로부터 두 차례 치료비를 보상 받고도 지속적으로 악성 민원을 제기했다. 결국 교사는 사비를 들여 A씨에게 8개월 동안 50만원씩 400만원의 치료비를 줬다.

경기도교육청은 A씨가 숨진 교사의 교권을 침해했다고 판단해 A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의정부경찰서에 수사 의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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