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가는 한덕수, 23일 시진핑과 회담
아시안게임 개회식 참석차 방중
정부, 한·중관계 개선에 힘 싣기
시 주석에 방한 재차 요청할 듯
한덕수 국무총리(왼쪽 사진)가 23일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에 참석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회담한다. 연이은 한·중 고위급 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 개선에 힘을 실으려는 움직임이다.
한 총리는 23일 시 주석과 양자 회담을 열 예정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22일 “현재 상황에서는 시 주석과 회담할 것 같다”며 “일정과 배석자 등 세부 내용을 막판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23~24일 1박2일 일정으로 항저우를 방문한다.
중국 외교부는 전날 화춘잉 대변인 명의 발표문에서 시 주석이 이날부터 23일까지 항저우를 방문해 아시안게임 개회식에 참석하는 한 총리 등 외국 지도자들과 환영 연회를 함께하고 양자 회담을 연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 정부 고위급 인사가 시 주석을 만나는 것은 지난해 11월 윤석열 대통령이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중 정상회담을 한 이후 10개월 만이다. 한·중 고위급 회담은 지난 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윤 대통령과 리창 중국 총리가 만나고 16일 만에 열리는 것이다.
한 총리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 과정에서 갈등을 빚은 중국과의 관계 개선 방침을 시 주석에게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총리는 지난 19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방중을 “한·중관계가 잘 진행됐으면 좋겠다는 하나의 시그널(신호)로 받아들이셔도 좋다”고 적극적인 의지를 피력했다. 통상 아시안게임 개회식에 참석해오던 정부대표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서 총리로 격을 높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한 총리는 연내 또는 내년 초로 예상되는 한·중·일 3국 정상회의 개최에 대한 협조를 구하고, 윤 대통령이 지난해 요청한 시 주석 방한을 재차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북한이 러시아와 군사 분야를 중심으로 밀착해 한반도 신냉전 정세를 고조시키는 상황에서 북한에 대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요구할 수도 있다.
한 총리는 전날 국회에서 헌정 사상 최초로 총리 해임건의안이 가결됐지만 예정된 공식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규제개혁위원회 신임 민간위원에게 위촉장을 수여하고, 오후에는 한·독, 한·불 상공회의소와 공동 만찬을 했다. 해임건의안의 법적 구속력이 없으며 윤 대통령이 해임 건의를 수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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