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곡물선, 이스탄불 도착... 러 흑해곡물협정 파기 후 처음

조성호 기자 2023. 9. 22.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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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러시아의 흑해 곡물 협정 파기 이후 두 달 넘도록 봉쇄돼왔던 우크라이나 곡물의 해상 수출이 대체 항로가 만들어지면서 본격 재개되고 있다.

올렉산드르 쿠브라코우 우크라이나 인프라부 장관은 22일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우크라이나산 밀 1만7600t을 실은 화물선 ‘아로야트’가 남부 오데사주 초르노모르스크를 출발했다고 밝히고 사진도 올렸다. 이 배에는 이집트·튀르키예·아제르바이잔·벨기에·알바니아 선원들이 탑승하고 있으며 흑해를 거쳐 이집트로 향한다.

그래픽=김의균

지난 19일에는 역시 우크라이나산 밀 3000t을 실은 화물선 ‘리질리언트 아프리카’가 같은 항구를 출발해 21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도착했다. 이 밖에도 세 척의 화물선이 우크라이나산 곡물과 철광석 등을 싣기 위해 이동 중이라고 쿠브라코우 장관은 밝혔다.

앞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7월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흑해 곡물 협정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봉쇄됐던 우크라이나 주요 항구에서 곡물 수출이 재개됐다. 이 협정은 한시적 성격으로 기한이 만료될 때마다 연장돼 왔다. 그러나 러시아가 지난 7월 자국이 점령한 크림반도와 러시아를 잇는 다리가 공격을 받은 뒤 협정을 일방 중단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위협을 피해 곡물을 수출하려는 목적으로 ‘인도주의 항로’라는 이름의 새로운 항로를 개발했다. 이 항로를 지나는 배들은 군사적 목적이 아닌 곡물 수출 등 인도주의적 목적을 위해서만 항해한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기존 곡물 수출 항로가 오데사에서 이스탄불을 사실상 직선 거리로 주파한다면 인도주의 항로는 루마니아·불가리아·튀르키예 등 인접국 해안선을 따라 움직인다. 이 나라들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이기도 해 러시아가 공격하기 어렵다. 아울러 우크라이나는 인도주의 항로를 지나는 배에는 카메라를 설치하고 해당 배가 군사적 목적을 가지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송도 송출하겠다고 밝혔다.

이 항로가 활성화되면 흑해 곡물 협정 파기 이후 불안정해진 국제 곡물 가격의 안정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라보뱅크의 농산물 시장 조사 책임자 카를로스 메라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우크라이나에서 화물을 성공적으로 수출했다는 증거가 나온다면 곡물 가격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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