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빙’, ‘마스크걸’ 어떻게 이겨” 썰렁한 영화관…이러다 망한다

2023. 9. 22.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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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8월 극장가 매출을 확인한 결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첫 해였던 작년 8월보다 뒷걸음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8월 공개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콘텐츠 '무빙', '마스크걸'에 관심을 뺏기면서 영화관이 올 '여름 장사'에서 고배를 마셨다는 분석이 나온다.

8월 디즈니플러스가 선보인 20부작 드라마 '무빙'과 넷플릭스의 7부작 '마스크걸'이 쌍끌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콘텐츠 소비자들의 관심이 OTT로 쏠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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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8월에 날아오른 OTT…극장엔 잔인한 여름”

영화계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8월 극장가 매출을 확인한 결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첫 해였던 작년 8월보다 뒷걸음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관보다 집에서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이 대세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기대를 모았던 여름 대작들이 관객들로부터 외면을 받은 것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8월 공개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콘텐츠 ‘무빙’, ‘마스크걸’에 관심을 뺏기면서 영화관이 올 ‘여름 장사’에서 고배를 마셨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드라마 '무빙' 피날레 시사회에서 배우 류승룡(오른쪽부터), 한효주, 차태현이 무대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

22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8월 국내 극장의 전체 매출액은 143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보다 90억원(5.9%) 줄어든 수치다. 관객 수도 같은 기간 39만명 줄어 1456만명에 그쳤다.

8월은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된 상업영화들이 줄줄이 개봉해 극장가 최대 성수기로 꼽힌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7~2019년에는 8월 평균 매출액이 2318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올 8월 매출액은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61% 수준에 불과하다. 관객 수는 절반을 겨우 넘겼다.

여름 성수기 개봉한 한국 대작 영화들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 것이 그 원인으로 지목된다. 앞서 한국영화 ‘빅4’로 분류된 ▷‘밀수’ ▷‘더문’ ▷‘비공식작전’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나란히 출격했으나 ‘비공식작전’은 8월 매출액이 98억원(관객 101만명), ‘더문’은 49억원(관객 48만명)에 그쳐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했다.

[헤럴드경제DB]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매출액 337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밀수’가 294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비공식작전’과 ‘더문’은 결국 개봉 한 달여 만에 IPTV와 OTT로 넘어가 VOD 서비스를 시작했다.

업계는 여름을 겨냥해 OTT 업체들이 공개한 오리지널 콘텐츠들이 여전히 위력을 발휘한 것도 영화관 매출 하락의 요인으로 꼽는다. 8월 디즈니플러스가 선보인 20부작 드라마 ‘무빙’과 넷플릭스의 7부작 ‘마스크걸’이 쌍끌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콘텐츠 소비자들의 관심이 OTT로 쏠렸다는 것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마스크걸’. [넷플릭스 공식 페이스북]

영화진흥위원회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8월 시장규모가 줄어든 가운데 한국영화 인력의 OTT 진출이 늘어 한국영화 경쟁력이 약화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무빙’을 연출한 박인제 감독과 ‘마스크걸’의 김용훈 감독 모두 영화감독 출신으로 드라마 연출에 나서 성과를 냈다.

덕분에 8월 들어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이용자 수는 전년 대비 상승세를 기록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작년 8월 1216만명에서 올 8월 1222만명으로, 디즈니플러스는 168만명에서 269만명으로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롯데시네마(195만명→182만명)와 메가박스(155만명→138만명) 앱 이용자 숫자는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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