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추적] 한밤의 의총 / 차기 원내대표 향방은? / 옥중공천이라도
【 앵커멘트 】 사상 초유의 제1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가결을 두고 민주당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국회 출입하는 강영호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강 기자, 어젯밤에 진행된 민주당 의원총회 얘기부터 해보죠. 분위기가 꽤나 살벌했다면서요?
【 답변1 】 어젯밤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아수라장'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의총은 본회의 직후인 오후 6시에 시작해 최고위원회의를 위해 1시간 정도 정회한 뒤 밤 10시부터 1시간 반가량 추가로 진행됐는데요.
회의 도중 나온 의원들이 말다툼을 하는 듯한 모습이나 "탈당 선언을 하겠다"며 뛰쳐 나온 홍익표 의원을 우원식 의원이 만류하는 장면도 포착됐고요.
일부 눈물을 흘리는 의원도 있었습니다.
【 질문1-1 】 밖에서 봤을 때 그정도면 회의장 내부는 더 심각했을 거 같은데요?
【 답변1-1 】 회의장에선 원내 지도부 사퇴를 요구하는 친명계와 당 지도부 사퇴를 요구하는 비명계 간 충돌이 벌어졌습니다.
대표적인 비명계로 꼽히는 설훈 의원은 단상에 올라 찬성표를 찍었음을 밝히며 "나는 이재명 대표를 탄핵한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설 의원의 발언에 분위기가 점차 격앙됐고, 일부 친명 성향의 의원들은 가결을 찍은 의원들을 향해 공개적으로 나와 대책을 말해보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부 친명계 의원들은 박 전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연판장을 돌리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홍익표 / 더불어민주당 의원(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상당수의 의원들이 원내지도부 책임을 물었죠. 이 문제는 원내 표결과 관련된 사항이니까 원내대표를 포함한 원내지도부가 일차적으로 책임을 져야 된다…."
【 질문2 】 결국 친명 대 비명의 싸움 같아 보이네요?
【 답변2 】 친명계에선 박광온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 비명계에선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 사퇴를 주장했거든요.
결과적으로 보면, 비명계 지도부가 사퇴를 선언하면서 친명계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입니다.
차기 원내지도부에도 관심이 쏠리는데요.
불과 4개월 전 진행된 원내대표 선거에서 출사표를 던졌던 홍익표 박범계 김두관 의원이 후보가 되지 않겠냐는 얘기 나오는데 공교롭게 다 친명계입니다.
당시 유력 후보였던 홍익표 의원과 통화를 해봤는데 "재출마 의사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 질문2-1 】 그럼 원내지도부도 친명계로 꾸려질 가능성이 큰 건가요?
【 답변2-1 】 비명계의 반란으로 이번 선거가 치러지게 된 셈인 만큼, 친명계가 특정 인사를 내세우지 않겠느냐는 관측 나옵니다.
당내 갈등이 심각한 상황에서 투표가 아닌 추대방식이 나을 수도 있다는 얘깁니다.
그렇게되면 친명 지도부가 더 공고해지는 거겠죠.
이 대표의 사퇴거부 메시지, 당 지도부의 이 대표 결사옹호 분위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데요.
영장이 나와 구속돼도 옥중에서 권한을 행사하겠다는 얘기 마저 나왔습니다.
【 질문 3 】 옥중공천 얘긴데요. 그게 가능합니까?
【 기자 】 가능은 합니다.
민주당 당헌당규 찾아봤는데 '당 대표가 궐위된 때에는 궐위된 날부터 2개월 이내에 임시전국대의원대회를 개최하여 당대표를 선출한다'고 돼있지만 당대표 구속을 궐위로 해석할 근거 부족하다는 판단입니다.
궐위는 당사자가 사망하거나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상황에 처한 것을 의미하는데 구속이 궐위인지에 대한 판단, 엇갈릴 수 있습니다.
이 대표가 내려놓지 않으면 물러나게 할 방법 사실상 없다는 겁니다.
【 질문 3-1 】 만약에, 만약을 가정해서 이 대표가 구속된다면 그 상태를 계속 유지할 수도 없는 거 아닙니까?
【 기자 】 그래서 전당대회와 비대위 이야기가 나오는 건데요.
전당대회는 대표 잔여임기가 8개월 이상일 때 열 수 있는데, 이 요건은 해당되지만 궐위 요건에 대한 부분은 앞서 말씀드렸듯 판단이 엇갈릴 수 있습니다.
최고위원 과반이 사퇴했을 때 전환될 수 있는 비대위 구성도 역시 요건이 충족된 상황은 아닙니다.
만약 요건이 충족됐다고 가정해보면요, 친명지도부는 당원들이 뽑는 전당대회를, 비명계는 비대위를 주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정치부 강영호 기자였습니다. [ nathaniel@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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