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의 전설이 중국에… 페이커 뜨자 난리난 항저우 공항
e스포츠 종목 ‘리그오브레전드(LOL)’의 슈퍼스타 페이커(이상혁‧27)가 중국 현지 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항저우에 도착했다.
한국 e스포츠 대표 선수단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을 하루 앞두고 22일 오후 2시쯤 항저우 샤오산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날 공항 입국 게이트 앞은 이상혁과 선수단을 보기 위한 중국 팬 100여명이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팬들은 직접 만든 플래카드, 꽃다발, 인형, 선물 등을 들고 있었다. 공항에 마중 나온 팬들 대부분은 젊은 여성이었다.
이상혁이 나타나자 공항에는 함성이 터졌고, 이어 그를 더 가까이에서 보려는 팬들 사이에서 치열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상혁을 따라 우르르 달려가다 넘어지는 팬들도 생겼다. 이상혁 에이전시 측은 이상혁에게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을 대비해 사설 경호원까지 공항에 배치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혁은 “예전처럼 이렇게 많이 나와주시고 반겨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이번에는 많은 팀원과 힘을 합쳐서 (중국을) 꼭 이길 수 있게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이상혁이 출전하는 롤은 서비스 시작 10년을 넘긴 게임으로,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e스포츠 종목 중 하나다. 이 게임은 5대5 팀전으로 펼쳐지며, 승리 조건은 상대 진영에 깊숙이 자리한 건물 넥서스를 철거하는 것이다. 이상혁이 소속된 T1은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롤드컵) 최다 우승 게임단이다.
e스포츠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무대에 시범 종목으로 처음 등장했다. 당시 이상혁은 중국에 무릎을 꿇고 은메달을 땄으나, 시범 종목이었던 탓에 공식 메달로 집계되진 않았다. e스포츠는 이번 항저우 대회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리그 오브 레전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피파 온라인4, 스트리트 파이터 V 등의 게임이 이번 대회에서 치러진다. 이상혁은 “5년 전과 다른 팀원들과 이번 대회에 나선다. 이번에는 꼭 결승에서 이길 수 있게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외신도 이상혁을 주목하고 있다. AFP와 로이터통신은 이상혁을 ‘이번 대회에서 주목할 선수’로 꼽았다. AFP 통신은 이상혁에 대해 “e스포츠의 전설적인 존재”라며 “리그 오브 레전드의 역대 최고 선수로 평가된다”고 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상혁은 ‘e스포츠의 마이클 조던’이라고 불린다. 최근 10년 동안 페이커는 ‘리그 오브 레전드’를 지배했다”라며 “e스포츠가 항저우에서 아시안게임 최초로 정식 종목이 되면서 페이커는 이번 대회 가장 매력적인 카드가 됐다”고 했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는 대회 입장권 가격이 가장 비싸고 구하기 어려운 종목이다. 대부분 종목의 입장권 가격이 50위안(약 9000원), 100위안에서 시작하지만, e스포츠는 400위안(약 7만3000원)으로 가격대가 형성돼있다. 비싼 가격에도 입장권을 구하려는 수요가 높자 아시안게임 종목 중 유일하게 복권 추첨 방식으로 입장권을 판매하기도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What’s New on Netflix: Highlights of 3rd week of December
- ‘유사시 미사일 제대로 쏘겠나’...美보고서, 중국군 부패 후벼팠다
- ‘트랙터 행진’ 전국농민회총연맹, 경찰과 대치 계속…”밤샘 농성할 것”
- 이적, 전람회 출신 故서동욱 추모 “모든 걸 나눴던 친구”
- 선관위, 현수막에 ‘내란공범’은 OK…’이재명 안 된다’는 NO
- 독일서 차량 돌진, 70명 사상…용의자는 사우디 난민 출신 의사
- 전·현직 정보사령관과 ‘햄버거 계엄 모의’...예비역 대령 구속
- ‘검사 탄핵’ 해놓고 재판 ‘노 쇼’한 국회…뒤늦게 대리인 선임
- “너무 싸게 팔아 망했다” 아디다스에 밀린 나이키, 가격 올리나
- 24년 독재 쫓겨난 시리아의 알-아사드, 마지막 순간 장남과 돈만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