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난제 푼 AI…노벨상 접수 눈앞

고재원 기자(ko.jaewon@mk.co.kr) 2023. 9. 22. 17:3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구글 딥마인드 단백질 3D분석
예비 노벨상 美래스커상 수상
난치병 연구 인간추월 가속화

2020년 이전까지 인간이 밝혀낸 인체 단백질의 구조는 17%에 불과했다. 하지만 불과 3년 만에 2억개의 단백질 구조가 확인됐고, 36만5000여 종의 단백질 3차원(3D) 구조 예측이 가능해졌다.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AI)인 '알파폴드'가 머신러닝을 통해 이룬 성과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래스커상 재단은 미국판 노벨생리의학상으로 불리는 래스커상 올해 수상자로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인 데미스 허사비스와 존 점퍼 박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재단은 "단백질의 3D 형태를 예측하는 혁명적 기술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래스커상은 지난 20년간 수상자 32명이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아 '예비 노벨상'으로 불릴 만큼 권위가 높다.

이번 수상자는 딥마인드 소속 연구자들이지만, 실제 수상의 대상이 된 연구 성과는 딥마인드의 AI 알파폴드가 스스로 학습하고 생산한 내용이다. AI가 수행한 연구 성과가 예비 노벨상으로 불리는 래스커상을 수상함에 따라 향후 노벨상도 AI의 연구 성과를 인정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AI가 수행한 성과가 누구에게 귀속될지에 대해서도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딥마인드는 단백질 구조 예측 AI 알파폴드를 2020년 개발했다. 허사비스 CEO는 지난해 과학 학술지 네이처에 '알파폴드를 사용한 매우 정확한 단백질 구조 예측'이라는 논문을 통해 36만5000여 개 인체 단백질의 3D 구조를 예측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딥마인드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알파폴드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오픈소스를 공개했다. 이에 따라 알파폴드의 분석 능력과 예측 정확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단백질 구조에 따라 어떤 질병이 생기는지를 통해 알츠하이머 치매나 파킨슨병처럼 단백질과 관련한 각종 질병의 발병 원인이 무엇인지 밝혀낼 수 있다. 질병 치료에 신기원을 열 것이란 평가다.

래스커상 수상자들이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사례가 20년간 32명이나 되기 때문에 알파폴드 개발자들의 노벨생리의학상 수상 여부도 관심사다. 특히 AI가 수행한 연구 결과물을 노벨위원회가 어떻게 평가할지도 주목된다.

[고재원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