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제국 물려받는 머독 2세 가짜뉴스·AI 저작권 해결할까
美 재선·미디어급변 속 주목
트럼프 지지자로 잘 알려져
'언론 재벌'로 유명한 루퍼트 머독(92)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하면서 그의 미디어 제국을 이끌어나갈 후계자로 지목된 장남 라클런 머독(52)이 주목받고 있다. 조만간 회장직을 승계할 라클런이 TV 시장 축소에 따른 시청률 하락과 인공지능(AI)이 촉발한 가짜뉴스 등 산적한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해결해 나갈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라클런은 오는 11월 부친 머독이 소유한 폭스코퍼레이션과 뉴스코퍼레이션(뉴스코프)의 단독 회장직을 승계할 예정이다. 뉴스코프에는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 영국 더타임스, 더선 등이 속해 있다. 머독은 전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11월부터 회장직을 장남에게 물려주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본인은 명예회장직을 맡되 경영 일선에서는 완전히 물러날 것임을 시사했다.
이번에 단독 회장으로 떠오른 라클런은 머독이 두 번째 부인과 낳은 자녀 세 명 중 장남이다.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명문 사립학교 교육을 거쳐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철학을 전공한 라클런은 호주에 거주하는 영국계 미국인이다. 1994년 프린스턴대를 졸업한 라클런은 호주에서 부친 사업을 돌보는 데 커리어 대부분을 할애했고, 이후 1999년 뉴스코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라클런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복잡한 관계를 맺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통령선거 당시 가장 많이 출연했던 보수 성향 폭스뉴스는 투표기계 회사가 제기한 명예훼손 소송에서 7억8750만달러(약 1조520억원)를 지급하기로 결정하고 사건을 마무리했다. 투표기계 회사는 폭스뉴스가 대선 관련 부정선거 여론을 퍼뜨리면서 회사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라클런은 폭스뉴스가 항상 가치 있는 사건을 보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사측을 옹호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라클런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는 아니지만 공화당이 내년 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결집한다면 폭스뉴스도 그를 지원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단독 회장직 승계를 앞두고 있는 라클런은 앞길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내년 미국 대선까지 앞두고 있는 만큼 라클런이 자신 앞에 산적한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서 흔들리지 않는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그가 직면한 심각한 문제로는 시청률 하락과 AI가 촉발한 저작권 문제 등이 있다. 넷플릭스와 유튜브 등 동영상 플랫폼의 빠른 성장으로 방송 수요가 감소하면서 TV 시장은 시청률 하락 등 전반적인 침체기에 빠져 있다.
[박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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