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에다 日銀총재 "금융완화 끈질기게 계속…'물가 2%' 전망 쉽지 않다"
"향후 리스크, 해외 경제·물가, 자원가격 동향 등 불확실성 매우 높아"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22일 물가 목표를 달성할 상황이 되면 장단기 금리조작(일드 커브 컨트롤·YCC), 마이너스 금리 수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했지만, 목표치인 2% 상승 전망이 쉽지 않다면서 사실상 금융완화 정책을 당분간 고수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니혼게이자이, 요미우리 신문과 NHK 등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현재의 금융완화책 유지를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우에다 총재는 오후 3시30분부터 기자회견을 열어 전날부터 이날까지 열린 금융정책 결정회의 결과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현재의 금융완화책을 수정하는 시기에 대해 "현재 목표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달성을 전망할 수 있는 상황에 이르지 못하고 있어 끈질기게 금융완화를 계속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우에다 총재는 "물가목표 실현을 전망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YCC 철폐나 마이너스 금리 수정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 시점에서는 경제 물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매우 높아 정책 수정의 시기나 구체적 대응에 대해 도저히 결정을 내릴 수 없다"며 "임금 상승을 수반하는 2%의 물가 상승은 전망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를 두고 니혼게이자이는 "시장의 조기 수정 관측에 쐐기를 박았다"고 평했다.
일본은행은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 금리를 -0.1%, 장기 금리를 0%정도로 하는 금융 완화책의 계속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장기 금리에 대해서는 사실상 상한을 1.0%로 끌어올리는 운용 방침도 계속 유지한다. 이와 관련해 우에다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효과가 나타나는지, 나타나지 않았는지를 보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앞서 우에다 총재는 지난 9일자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임금 상승을 동반한 지속적인 물가 상승에 확신을 가질 수 있는 단계가 되면 대규모 금융완화책의 핵심인 "마이너스 금리정책 해제를 포함해 여러가지 옵션(선택지)이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시기는 "현재로서는 도저히 결정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고 한 바 있다.
이날 회견에서 장단기 금리 조작(YCC)이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하는 조건에 대해 묻자 우에다 총재는 "YCC에 관해 현재의 포워드 가이던스(선제 안내)에서 약속된 것은 YCC라는 틀을 목표 달성 전망이 나올 때까지 유지한다는 것"이라며 "장기금리에 대해서는 7월에 실시한 것과 같은 수정, 혹은 틀의 유연화라는 것을 YCC의 전체 틀을 유지한 가운데 실시했다. 단기금리에 대해서는 전체 전망이 달성될 때까지는 마이너스 금리로 간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우에다 총재는 물가 전망에 대해 묻자 "7월 전망 보고서에서는 2023년도와 2024년도 물가 전망에 대해 상승 리스크(위험)가 더 크다고 판단했다"며 "향후 물가는 환율과 자원가격 동향 뿐만 아니라 국내외 경제 동향이나 기업의 임금·가격 설정에 관한 불확실성도 매우 높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답했다.
대규모 완화를 계속하는 일본은행과 금융긴축 국면에 있는 미국·유럽 중앙은행의 차이가 재차 부각됨에 따라 22일 외환시장에서는 엔저가 진행됐다. 일본은행의 금융완화 정책 유지로 엔·달러 환율은 한때 1달러당 148엔대를 기록했다. 일본은행의 발표 직전에는 147엔대 후반으로 추이하고 있었지만 금리 격차를 의식한 달러 매수 움직임이 강해진 탓이다.
이에 대해 우에다 총재는 회견에서 "시장의 움직임 등에 대해 구체적인 코멘트는 피하고 싶다"고 말을 아꼈다.
우에다 총재는 또 이날 회견에서 세계경제의 현주소에 대해 "미국경제는 조금 소프트랜딩의 기대가 높아졌다"며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서도 그랬듯이 점점 금리를 올리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높아진 금리를 높게 유지하겠다는 자세가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경제는 약간 강한 편이지만, 다른 나라를 보면 중국이나 유럽처럼 조금 약한 곳도 있다. 전체적으로 미래를 향한 리스크 요인이기는 하지만 이번 정책 결정에 강한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밖에 내년 춘투 여부에 관한 질문을 받자 "매번 결정회의를 통해 판단하겠다"며 "어떤 상황에서 뚜렷하게 보일지는 결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우에다 총재는 요미우리신문 인터뷰에선 내년 봄 임금 인상 동향을 포함해 "연말까지 충분한 정보와 데이터가 모일 가능성은 제로가 아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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