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가는 조정훈 "유시민의 뻐꾸기 공격, 나도 이제 컸구나 감사해"

김미경 2023. 9. 22.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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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체포동의안 가결 "與에 상상못할 위기, 野에 어마어마한 기회"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22일 부산시청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의원실 제공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22일 부산 서면 영광도서에서 토크콘서트를 하고 있다. 의원실 제공

국민의힘에 영입된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은 22일 유시민 작가로부터 '뻐꾸기 정치인'이라는 공격을 받은 것과 관련해 "나도 이제 컸구나 하는 생각에 감사했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전날인 21일 국회를 통과한 것에 대해 "민주당에 어마어마한 기회가 온 것이고, 국민의힘에는 오히려 상상도 못 할 위기"라고 평했다.

조 의원은 이날 부산시청을 방문해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대화를 나눴다.

조 의원은 최근 국민의힘과의 합당을 추진 중이다.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으로 국회 입성에 성공했던 조 의원은 제명절차를 밟아 다시 시대전환으로 복당했고, 22대 총선을 앞두고는 국민의힘과 연대하기로 해 '배신정치', '철새정치' 등 여러 비판에 직면했다.

조 의원은 "뻐꾸기라는 별명이 있다"는 질문을 받고 "정치인은 욕받이 기능, 정화작용이 있다"고 대수롭지 않게 받아쳤다. 조 의원을 '뻐꾸기'라고 공개저격한 것은 유 작가다. 유 작가는 지난 7월 19일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서 "조 의원은 자연다큐에 잘 나오는 박새 둥지에 알을 낳는 뻐꾸기와 비슷하다. 민주당 외곽 정당인 더불어시민당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이 되고는 왜 반대편에 가서 활동을 하느냐"고 비판한 바 있다. 조 의원이 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이나 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특별검사를 추진할 때 반대하거나 민주당의 주축인 586 운동권 퇴진을 주장한 것 두고 한 발언이다. 유 작가는 "그런 분들의 전형적인 증상 중 하나가 과대망상, 주체역량에 대한 과대평가로 자기가 수술용 메스라면 어느 당이든 괜찮다고 이야기하는데 내가 볼 때는 수술용 메스가 아니다. 그런 날카로움이 없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유 작가가 저를 공격할 때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며 "첫째 '나도 이제 유시민의 공격을 받을 만큼 컸구나' 감사했고, 두 번째는 '저를 공격할 게 이거 밖에 없구나'라는 생각이었다"고 했다. 조 의원은 "586 퇴진을 방어하는 논리가 아니었다"며 "그 뒤 언론에 공개적으로 유 작가에게 토론하자고 제안했으나 유 작가 측에서 반대했다"고 했다. 이어 "저는 진심으로 상대할 것"이라며 "586 정치 운동권은 586 세대도 대표하지 못 한다. 그들만의 섬에서 살고 있는 정치인들을 집에 보낼 수만 있다면, 절벽에 뛰어든 논개처럼 뛰어들 마음도 있다"고 했다.

조 의원은 586 퇴진을 주장했던 이유에 대해 "2020년에 의원이 되고, 대정부질문을 정세균 당시 총리에게 했는데, (질문이) 괜찮았는지 586 대표인 모 의원이 전화를 걸어 식사를 하자고 했다. 제게는 그 형님이 영웅이었다"며 "그런데, 그들을 만나며 바라보는 눈이 저와 다르단 걸 느겼다. 1987년 운동권이 당시에 멈춰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운동권이 군사정부를 끝내고 대통령직선제를 한 것은 인정하나 그 선배들의 정말 크게 착각하는 것은 사회주의 대한민국은 국민들이 동의한 게 절대 아니라는, 주사파의 생각을 동의한 게 아니라는 점"이라고 했다. 덧붙여 "그런데 그 선배들은 그때 받은 지지가 지금도 유효하다고 믿고 있다"며 "이제는 새로운 세력이 나와야 한다. 내년 총선은 운동권의 퇴장을 위한 선거"라고 피력했다.

조 의원은 또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이 정치권에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구속여부는) 법원의 결정이 남았지만, 만약 이 대표 구속이 현실화된다면 더 이상 이 대표를 비난하던 주무기가, 공격 대상이 사라져버린다"며 "여당의 본질은 국정운영인데 지금까지 아쉬운 점은 야당에 대한 비판을 본질인 것처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제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로 변곡점을 지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총선 전까지 수습 시간이 충분하다"며 "여든 야든 차분하게 법원의 결정을 기다릴 시간이다. 민주당 일부 의원이 법원을 압박하는 메시지를 내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짚었다.

또 "이 대표를 욕해서 반사이익을 얻는 것은 끝내야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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