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가는 조정훈 "유시민의 뻐꾸기 공격, 나도 이제 컸구나 감사해"
국민의힘에 영입된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은 22일 유시민 작가로부터 '뻐꾸기 정치인'이라는 공격을 받은 것과 관련해 "나도 이제 컸구나 하는 생각에 감사했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전날인 21일 국회를 통과한 것에 대해 "민주당에 어마어마한 기회가 온 것이고, 국민의힘에는 오히려 상상도 못 할 위기"라고 평했다.
조 의원은 이날 부산시청을 방문해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대화를 나눴다.
조 의원은 최근 국민의힘과의 합당을 추진 중이다.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으로 국회 입성에 성공했던 조 의원은 제명절차를 밟아 다시 시대전환으로 복당했고, 22대 총선을 앞두고는 국민의힘과 연대하기로 해 '배신정치', '철새정치' 등 여러 비판에 직면했다.
조 의원은 "뻐꾸기라는 별명이 있다"는 질문을 받고 "정치인은 욕받이 기능, 정화작용이 있다"고 대수롭지 않게 받아쳤다. 조 의원을 '뻐꾸기'라고 공개저격한 것은 유 작가다. 유 작가는 지난 7월 19일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서 "조 의원은 자연다큐에 잘 나오는 박새 둥지에 알을 낳는 뻐꾸기와 비슷하다. 민주당 외곽 정당인 더불어시민당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이 되고는 왜 반대편에 가서 활동을 하느냐"고 비판한 바 있다. 조 의원이 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이나 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특별검사를 추진할 때 반대하거나 민주당의 주축인 586 운동권 퇴진을 주장한 것 두고 한 발언이다. 유 작가는 "그런 분들의 전형적인 증상 중 하나가 과대망상, 주체역량에 대한 과대평가로 자기가 수술용 메스라면 어느 당이든 괜찮다고 이야기하는데 내가 볼 때는 수술용 메스가 아니다. 그런 날카로움이 없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유 작가가 저를 공격할 때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며 "첫째 '나도 이제 유시민의 공격을 받을 만큼 컸구나' 감사했고, 두 번째는 '저를 공격할 게 이거 밖에 없구나'라는 생각이었다"고 했다. 조 의원은 "586 퇴진을 방어하는 논리가 아니었다"며 "그 뒤 언론에 공개적으로 유 작가에게 토론하자고 제안했으나 유 작가 측에서 반대했다"고 했다. 이어 "저는 진심으로 상대할 것"이라며 "586 정치 운동권은 586 세대도 대표하지 못 한다. 그들만의 섬에서 살고 있는 정치인들을 집에 보낼 수만 있다면, 절벽에 뛰어든 논개처럼 뛰어들 마음도 있다"고 했다.
조 의원은 586 퇴진을 주장했던 이유에 대해 "2020년에 의원이 되고, 대정부질문을 정세균 당시 총리에게 했는데, (질문이) 괜찮았는지 586 대표인 모 의원이 전화를 걸어 식사를 하자고 했다. 제게는 그 형님이 영웅이었다"며 "그런데, 그들을 만나며 바라보는 눈이 저와 다르단 걸 느겼다. 1987년 운동권이 당시에 멈춰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운동권이 군사정부를 끝내고 대통령직선제를 한 것은 인정하나 그 선배들의 정말 크게 착각하는 것은 사회주의 대한민국은 국민들이 동의한 게 절대 아니라는, 주사파의 생각을 동의한 게 아니라는 점"이라고 했다. 덧붙여 "그런데 그 선배들은 그때 받은 지지가 지금도 유효하다고 믿고 있다"며 "이제는 새로운 세력이 나와야 한다. 내년 총선은 운동권의 퇴장을 위한 선거"라고 피력했다.
조 의원은 또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이 정치권에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구속여부는) 법원의 결정이 남았지만, 만약 이 대표 구속이 현실화된다면 더 이상 이 대표를 비난하던 주무기가, 공격 대상이 사라져버린다"며 "여당의 본질은 국정운영인데 지금까지 아쉬운 점은 야당에 대한 비판을 본질인 것처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제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로 변곡점을 지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총선 전까지 수습 시간이 충분하다"며 "여든 야든 차분하게 법원의 결정을 기다릴 시간이다. 민주당 일부 의원이 법원을 압박하는 메시지를 내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짚었다.
또 "이 대표를 욕해서 반사이익을 얻는 것은 끝내야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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