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민 믿고 굽힘 없이 정진"...영장심사 출석 고심
[앵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자신의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뒤 처음으로 입장문을 내고, 국민을 믿고 굽힘 없이 정진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당의 역량을 하나로 모으자며 단합도 강조했는데, 오는 26일 법원의 영장심사 출석을 놓고는 고심을 거듭하는 모습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준엽 기자!
[기자]
네, 국회입니다.
[앵커]
이 대표의 입장문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
이재명 대표가 어제 자신의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뒤 하루 만에 최근 상황과 관련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이 대표는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국민을 믿고 굽힘 없이 정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검사 독재 정권의 폭주와 퇴행을 막고 민생과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는 건데요.
민주당이 무너지면 검찰 독재 폭압은 더 거세지고 그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갈 거라며, 윤석열 정권의 폭정에 맞서 싸울 정치 집단은 민주당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또 민주당의 부족함은 민주당의 주인이 되어 고쳐 달라며, 당의 모든 역량을 하나로 모을 수 있다면 반드시 승리할 거라고 덧붙였습니다.
당내 이탈표 등에 대한 언급 없이 일단 단합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 대표는 다만 법원이 오는 26일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라고 통보한 것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이 대표 측 변호인과 의료진은 관련 사안을 검토하고 있는데, 20일 넘게 단식을 이어온 이 대표의 건강 상태가 변수로 보입니다.
법원이 정한 날짜에 출석할지, 아니면 뒤로 미뤄달라고 요청할지 등을 놓고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런 가운데 우원식, 박홍근, 김성환 등 친명계 의원 10여 명은 이 대표가 입원 중인 녹색병원을 찾아 단식 중단을 요청했습니다.
영장실질심사 등에 대비해 건강을 회복해야 한다는 취지였는데, 이 대표는 알겠다고만 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원식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재명 대표는) 특별한 얘기를 하진 않으셨고요. 저희의 뜻을 알았다, 하는 정도로만 응답했습니다. (대표님께서는 단식을 오늘 중단하시는지?)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오늘 오후 열린 당무위에서도 자체 결의를 통해 이재명 대표 단식 중단을 요청했습니다.
오후 6시쯤 최고위원들도 이 대표를 찾을 예정인데 이 자리에서 거듭 단식 중단을 요청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체포안 가결 책임을 지고 어제 민주당 원내지도부가 사퇴했는데, 차기 원내대표 선출 일정이 정해졌다고요?
[기자]
네, 지도부 입장에서는 당장 공석이 된 원내지도부를 새로 꾸리는 게 시급한 만큼, 선출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조금 전 오후 2시 당무위원회의를 열고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을 확정했는데요.
직후 열린 선관위는 이번 주 일요일까지 후보자 등록을 받고, 오는 26일 오후 2시에 원내대표 선거를 치르기로 했습니다.
원내대표 선출과 별개로, 이재명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가 빠진 가운데 열린 민주당 최고위에선 계파 갈등 양상이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친명계 최고위원들은 같은 당 국회의원들이 자기 당 대표를 팔아먹었다는 표현을 쓰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체포안에 찬성표를 던진 건 용납할 수 없는 해당 행위라며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도 했습니다.
반면 비명계로 분류되는 고민정 최고위원은 체포동의안 표결 전 당원들의 가결표 '색출' 움직임을 '위험 신호'로 평가했습니다.
또 다른 비명계, 송갑석 최고위원은 아예 회의에 불참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내홍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체포안 가결을 두고서는 사법 처리는 법원에 맡기고 국회는 무너진 정치를 복원해 민생을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국회 시계가 민생에 맞춰 움직여야지 이재명 대표에 맞춰 움직이면 안 된다고도 했습니다.
[윤재옥 / 국민의힘 원내대표 : 민주당이 방탄이라는 족쇄를 벗어버리고 당 대표 개인을 위한 사당에서 국민을 위한 공당으로 돌아올 기회이며….]
과반 의석을 점한 제1야당의 원내지도부가 공석이 되면서, 향후 국회 일정은 안갯속에 빠졌습니다.
어제 본회의에 오르지 못한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은 물론, 본회의에서 미처 처리가 안 된 90여 건의 법안 등이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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