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잉골슈타트에 새로운 자동차 안전 센터 개관"

이승택 기자 2023. 9. 2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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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가 독일 잉골슈타트 본사 부지 안에 새로운 자동차 안전 센터를 개관했다고 밝혔다. 

 

아우디의 새로운 자동차 안전 센터는 성능을 대폭 개선한 최첨단 충돌 테스트 시설로 1억 유로 가량이 투자됐다. 특히 250미터에 달하는 시험용 도움닫기 트랙, 100톤 무게의 이동형 충돌 블록, 두 개의 차량을 90도 각도로 충돌시킬 수 있는 기능 등이 눈에 띈다. 이를 통해 아우디는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현재의 국제 기준을 넘어서는 한층 강화된 차량 안전 기술 요건을 충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번 새롭게 문을 연 아우디의 자동차 안전 센터는 사내 기술 파크 개관에 맞춰 공식적으로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약 1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해당 시설은 아우디의 충돌 안전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개발 시설로, 기존에 진행했던 모든 종류의 충돌 시나리오를 포함하여 다양한 시장의 요건을 넘어서는 폭넓은 테스트가 가능하도록 설계되었다. 또한, 향후 성능 발전에 따른 유연한 조정도 가능하다.

 

■ 미래 요건에 부합하는 다양한 테스트 시행 가능

 

총 1억 유로 가량을 투자해 건설에만 3년의 시간이 걸린 새로운 자동차 안전 센터는 과거 충돌 테스트 시설보다 양적, 질적으로 더욱 향상되었다. 방대한 크기를 자랑하는 이번 센터의 핵심 공간은 무려 가로 130미터, 세로 110미터, 높이 20미터에 달하고 지지대가 없는 통합 충돌 영역을 마련한 공간으로, 가로, 세로 각각 50미터이다. 반대편으로는 250미터 길이의 도움닫기 트랙이 있어 현재의 일반적인 요건을 상회하는 속도로 충돌 테스트 진행이 가능하며, 추가적인 차선도 마련되어 두 대의 차량이 직각으로 충돌하는 상황도 재현할 수 있다.

 

아우디 AG의 이사회 멤버이자 기술 개발 최고 운영책임자인 올리버 호프만 (Oliver Hoffman) 은 "아우디는 안전에 최우선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새로운 자동차 안전 센터는 이를 증명하는 시설"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현재 아우디 모델은 전 세계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다양한 테스트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여주고 있지만, 우리는 현재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개발 및 테스트 역량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 폭넓은 범위의 테스트 실현

 

충돌 영역에 배치되어 있는 100톤 무게의 충돌 블록은 이동 및 회전이 가능해 높은 효율성을 자랑하며, 다양한 종류의 충돌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다. 또한 이 공간에는 여러 개의 충돌 차선이 교차하고 있어 두 대의 차량 간 충돌과 통합 안전에 대한 연구가 가능하다. 각도 조정이 가능한 이른 바 플라잉 플로어 (flying floor) 는 차량이 장애물을 피해 옆으로 주행하는 상황을 조성할 수 있다. 이처럼 출시를 앞둔 각 차량은 이곳에서 수 십여 건의 테스트 시나리오를 시행하고 있다.

 

지연 장치가 적용된 새로운 관성 슬라이드는 벨트 시스템과 에어백의 보다 효율적인 개발에 활용되고 있다. 또한 최첨단 고속 카메라와 에너지 효율이 높은 LED 조명 시스템은 센터 내 원활한 테스트 진행을 가능케 한다. 이외에도 안전 센터에는 더미 랩, 부품 테스트 스탠드, 워크숍과 사무실 등이 마련되어 있다.

 

자동차 안전 센터의 컨셉, 기술 및 인접 확장 영역은 향후 적용 가능성이 높은 테스트 요건을 충족하도록 사전에 미리 계획되었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적용되고 있는 기준 및 요건이 계속해서 강화되더라도, 해당 센터는 새로운 기술적 요건을 충족할 수 있는 시설적 토대가 되는 것이다.

 

■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시뮬레이션과 테스트

 

새로운 충돌 영역에는 생후 18개월 유아 크기의 더미 (dummy) 부터 102킬로그램 무게의 성인 크기 더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유형의 충돌 검사용 더미가 60개 이상 마련되어 있다. 정교한 THOR 더미는 최대 150개의 센서를 장착해 테스트 과정에서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사용된다.

 

고속 카메라와 모션 트래킹은 충돌 테스트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상황을 순서대로 포착한다. 수많은 센서를 통해 물리적 현상을 수치로 파악할 수 있으며, 3D 스캔을 이용해 충돌 후 변형 과정을 디지털로 처리한다. 이 모든 데이터는 백엔드 시스템으로 전달되며, 해당 시스템에는 유럽, 아시아 및 미주 지역의 다른 테스트 시설의 분석 자료도 입력되어 있다.

 

오늘날 실질적으로 모든 자동차 사고는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다. 보행자가 연루된 사고부터 정면 충돌, 측면 충돌까지 재현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매달 아우디의 전문가들은 수만 건의 충돌 시뮬레이션을 실시하며, 이는 첫 번째 프로토타입을 구성하기 전부터 시행된다. 한 가지 모델의 차체에 대한 충돌 디자인을 위해 6만 회 이상의 연산을 거쳐 최대 100건에 달하는 하중 조건을 조성하며, 이 과정에서 잉골슈타트 본사 인근에 위치한 새로운 아우디 IT 센터 또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 충돌 안전의 오랜 전통을 지닌 아우디

 

충돌 안전이란, 차량 탑승자는 물론 보행자를 비롯한 다른 도로 사용자에 미치는 자동차 사고의 여파를 줄이기 위한 모든 노력을 의미한다. 아우디는 이 분야에 오랜 전통을 지니고 있으며, 아우디의 전신인 데카베 (DKW) 는 이미 80년 전부터 이 분야에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 바 있다. 

 

당시 DKW F7에 대해 체계적인 전복 사고 테스트를 실시해 설계 안전성에 대한 인사이트를 확보한 것이다. 실제로, 이때 실시한 테스트는 자동차 역사에서 최초로 실시한 충돌 테스트였다. 이후에는 아우토 우니온 (Auto Union) 이 중앙 테스트 부서에서 특수 제작 시설을 마련하면서 충돌 테스트의 재현이 가능해졌다.

 

또 하나의 획기적인 발전이 이루어진 것은 잉골슈타트에 첫 번째 충돌 재현 시설이 문을 열었던 1970년으로, 해당 시설은 이후 50년 이상 사용되면서 새로운 요건이 등장할 때마다 이를 충족하기 위한 변경과 개조 작업이 반복적으로 실시되었다.

 

이어서 1972년에는 충돌 테스트 더미가 처음으로 사용되었고, 이후 수년간 더미는 비약적으로 정교해지며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었다. 1986년에 아우디는 자체 개발해 특허를 받은 혁신 기술인 프로콘-텐(programmed contraction and tension) 안전 통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정면 충돌 시, 스틸 케이블과 도르래를 이용해 엔진을 객실부로 이동시키며 스티어링 휠이 들어가고, 프론트 벨트를 단단하게 조이는 방식이다. 해당 시스템으로 자동차 사고 발생 시 운전자의 두부 손상 가능성이 획기적으로 감소했다. 에어백이 보편화될 때까지, 이 혁신적인 기술은 그대로 적용되었다.

 

1993년 아우디 A3를 시작으로, 지난 25년 간 테스트 작업은 점차적으로 디지털화에 초점이 맞춰졌으며, 방대한 규모의 데이터를 이용한 지속적인 작업은 오늘날 사용되는 지능형 알고리즘의 토대를 이루고 있다. 추가적으로, 최근에는 머신 러닝이 에어백 통제 장치 내 소프트웨어 등에 사용되며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순수 전기차 모델을 포함해 모든 아우디 모델이 테스트를 거쳤으며, 이들 모델은 Euro NCA 및 중국 NCAP 등 전 세계의 소비자 보호 기관이 설계한 충돌 안전 테스트에서 상위 성적을 기록했다.

 

미국 지역에서도 비슷한 테스트 결과를 달성하고 있다. 충돌성능 외에도 충돌 예방, 조명 기술 등 종합적인 안전 요소를 평가했던 올해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 (IIHS, Insurance Institute for Highway Safety) 의 IIHS 선정 최우수 안전 차량 (IIHS TOP SAFETY PICK) 을 수상한 차량은 아우디 모델 7종이 유일하며, 특히 이 중 5종은 최상위 카테고리에서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 (TOP SAFETY PICK+)' 로 선정됐다.

 

새로운 아우디 자동차 안전 센터는 아우디의 충돌 안전 역량에 이은 또 한 번의 커다란 발전을 보여준다. 폭스바겐의 소프트웨어 자회사인 CARIAD와 잉골슈타트 공과대학(Technische Hochschule Ingolstadt) 등 안전 기술 분야의 다른 관계사들 또한 한 울타리 안에 있어 통합적인 기술 교류 역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스포츠한국 이승택 기자]

 

스포츠한국 이승택 기자 s052294@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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