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동의안 가결에 민주 텃밭 '광주 민심'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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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가결되면서 민주당 텃밭인 광주 민심이 술렁이고 있다.
이 대표에 대한 지지도가 다른 지역보다 높고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인식이 강한 광주는 그동안 '당 대표 사수' 목소리가 컸으나, 체포동의안 가결 이후 기존과는 다른 여론의 흐름과 민심의 향배에 총선을 앞둔 지역 정치권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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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권 불투명에 시장·구청장 몸값 높아져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가결되면서 민주당 텃밭인 광주 민심이 술렁이고 있다.
이 대표에 대한 지지도가 다른 지역보다 높고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인식이 강한 광주는 그동안 '당 대표 사수' 목소리가 컸으나, 체포동의안 가결 이후 기존과는 다른 여론의 흐름과 민심의 향배에 총선을 앞둔 지역 정치권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22일 민주당 광주시당 사무실과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당원들의 항의 전화와 비난이 빗발쳤다.
이 대표 지지층은 지난 2월 첫 체포동의안 투표 때에 이어 이번에도 "다 같이 뭉쳐 '수박'을 청소하자"면서 "탈당은 체포동의안 찬성 의원들을 돕는 셈이니 더 열심히 활동하며 대가를 치르게 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이번 체포동의안을 앞두고는 '중요한 것은 당 대표가 아니라 당을 지키는 것'이라는 반대 기류도 만만치 않았다.
2월 체포동의안 부결 때는 부각되지 않았지만, 이번 체포동의안 제출 즈음에는 이같은 목소리도 당원들 사이에 흘러나왔다.
이들은 벼랑 끝에 몰린 민주당을 구하기 위해 이 대표가 스스로 불체포 특권을 내려놓고 법원에서 당당히 체포영장 기각과 무죄 판결을 받는 것이 최선이라는 입장이다.
일부 당원들은 "이 대표의 '부결 호소' SNS 글이 패착이었다고 본다"며 "결국 저게 본심이었냐고 실망한 당원도 많았다"고 지적했다.
총선을 7개월 앞두고 본선보다 뜨거운 민주당 텃밭 광주 경선을 준비하는 출마 예정자들의 정치 셈법은 더욱 복잡해졌다.
이 대표 용퇴를 놓고 벌어지는 친명계와 비명계의 갈등 양상에 따라 공천권을 누가 쥘지 불투명해졌고 현역 의원 물갈이론도 함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광주 지역 국회의원 8명 중 민주당 소속은 7명으로, 이들은 모두 체포영장 청구 자체가 부조리하고 당 대표 의사를 존중해 하나로 뜻을 모아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그러나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포기에 서명한 의원 31명의 명단이 이번 체포동의안 찬성 의원 명단인 것처럼 퍼지자 여기에 이름을 올렸던 일부 광주 의원들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특히 공천권을 누가 가질지 더욱 흐려진 상황에 일부 총선 출마 예정자들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당심 모으기'에 성공한 광주시장이나 구청장들에게 힘을 실어달라고 '구애'에 나서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가 친명(친이재명) 세력 강화에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분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부결됐더라면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는 당 대표 입지가 한층 더 강화됐을 것이고, 가결 역시 비명 현역 의원 컷오프(공천 배제) 등을 위한 무기로 쓰일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공천 반발 등이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 권리당원은 "이 대표 부결 호소에도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것은 여러 점에서 매우 뼈아프다"며 "당을 우선으로 생각한다면 지금은 '수박 청소'가 아닌 영장이 부당하게 발부되지 않도록 힘을 모을 때"라고 말했다.
are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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