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석] 항저우 AG LoL 대표팀 평가전에 대한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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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평가전은 한국 e스포츠에서 처음으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졌다. 광명에서 벌어진 경기였지만 천여 명의 팬들이 현장을 찾아 대표팀을 응원했다.
처음인 만큼 기대감도 있었지만, 아쉬움이 더 컸다. 이틀 동안 현장에 있으면서 느낀 점은 과연 대표팀에 맞는 평가전이었냐는 것이었다. 다른 프로 스포츠 대표팀 평가전의 경우 경기를 통해 나온 문제점이 무엇인지 분석한 뒤 수정하는 과정을 거치는 데 이번 평가전은 일방적인 경기였기 때문이다.
베트남과의 경기서는 2세트 총 40분이 안 되는 시간에 끝났고, 대만과의 경기서는 2세트는 고전했지만 실력 차이는 존재했다. 특히 베트남 대표팀 서포터인 '비에' 쩐둡히우(팀 웨일스)가 건강 문제로 불참하면서 주전 미드 라이너인 '케이티' 당파인피(GAM e스포츠)가 서포터로 포지션을 변경해 출전하는 이슈도 있었다.
사실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대표팀 중 평가전을 치를 수 있는 상대가 베트남과 대만뿐이라는 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경쟁국인 중국은 평가전을 해줄 이유가 없으며 일본의 경우 평가전을 치를 이유가 없을 정도로 실력 격차가 심하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이번 평가전에서 국가 대항전이 아닌 LCK 팀을 초청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어 아시안게임 13.12 버전서 최강의 모습을 보였던 kt 롤스터를 초청할 수 있고,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 참가하는 디플러스 기아를 파트너로 선택하는 방법도 있었을 것이다.
여하튼 간에 대표팀의 평가전은 마무리됐다. 이제 필요한 건 아시안게임서 금메달을 따오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번 행사를 통해 드러난 문제점에 대해선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만약에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에 리그 오브 레전드가 들어가 이와 비슷한 평가전을 진행한다면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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