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당원이 사퇴하라면 하겠지만, 거짓 정치인으로 남지 않겠다"

조현호 기자 2023. 9. 22.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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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그동안 이재명 대표에 쓴소리한 내역을 털어놓으면서 당원들이 사퇴하라면 하겠지만 위선적 정치인이 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고 의원은 그런데도 "체포동의안 가부결에 답하지 않은 의원 리스트가 돌았고, 어느 한 당내 인사는 가결표를 색출해 정치 생명을 끊겠다고 하고, 급기야 대표 단식을 말리러 간 문 대통령에게는 출당하라는 연호가 터져 나왔다"며 "그 위험 신호들을 더 세밀하게 대처하지 못해 이런 엄청난 결과를 맞게 된 것에 죄송한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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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체포동의안 부결 던져, 제말 믿어주겠나…"
"지도부에서 나만 빠지면 된다? 총선 당선 막겠다 문자 쇄도"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그동안 이재명 대표에 쓴소리한 내역을 털어놓으면서 당원들이 사퇴하라면 하겠지만 위선적 정치인이 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때 부결 투표했다면서도 이 말도 믿어주겠느냐고 호소했다. 고 의원은 이밖에 총선 당선을 막겠다는 당원 문자가 쇄도하고, 이들이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만 빠지면 된다고 압박한다고도 털어놨다.

고민정 의원은 22일 오전 국회 본관 당 대표 회의실에서 “비공개에서만이 아니라 공개회의에서도 의견을 솔직하게 밝히겠다”며 지난 1년간 이재명 대표에게 잔인한 말을 많이 했다고 말한 바가 있었다고 했다. 그 말을 두고 고 의원은 “'검찰 소환에 응하셔야 한다. 피하지 말아야 한다', '검찰에 가실 때도 혼자 당당히 가시라'고 했는데, 거대한 검찰 권력과 맞서다 쓰러지면 국민들이 일으켜 세우고, 국민들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어서라도 생각했다”며 “'코인 사태에 대해서는 잘못을 인정해야 한다', '대의원제 폐지는 지금 다뤄서는 안 된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고 의원은 “이제는 저에게 체포동의안 가부를 묻는다”며 “저는 부결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고 의원은 “사람이 사경을 헤매는데 노무현처럼, 조국처럼 놓치고 싶지 않았다”며 “그러나 이런 제가 이런 말을 한들 제 말을 믿어주시겠습니까”라고 호소했다. 특히 그는 “언론장악 저지를 위해서, 해직 경험이 있는 언론인들과 함께 토크콘서트를 어렵사리 진행해 왔다”며 “대정부 투쟁의 일환으로 진행해 왔던 것이지만 '대표가 단식까지 하는 이런 마당에 토크콘서트나 한다'며 비아냥이 쏟아졌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번 주와 다음 주에 예정돼 있던 부산과 서울의 토크콘서트는 모두 취소한다. 도움을 주셨던 많은 분과 언론인들께 죄송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그동안 이재명 대표에 쓴소리한 내역을 공개하면서 당원들이 자신의 총선 당선을 막겠다는 문자를 보낸다고 말했다. 그는 사퇴하라면 하겠지만 거짓과 위선의 정치인으로 남지는 않겠다고 말하고 있다. 사진=고민정 페이스북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당론 지정에는 반대했다면서 “표 단속이 불가능한 사안을 당론으로 지정한다고 한들 가결을 찍을 의원들 마음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부결 당론을 하지 않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어떻게든 지키려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지도부가 부결로 의견을 모으고 의원들에게 공개적, 비공개적으로 계속 설득해 왔다”고 강조했다. 고 의원은 그런데도 “체포동의안 가부결에 답하지 않은 의원 리스트가 돌았고, 어느 한 당내 인사는 가결표를 색출해 정치 생명을 끊겠다고 하고, 급기야 대표 단식을 말리러 간 문 대통령에게는 출당하라는 연호가 터져 나왔다”며 “그 위험 신호들을 더 세밀하게 대처하지 못해 이런 엄청난 결과를 맞게 된 것에 죄송한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특히 고 의원은 자신에 대해 “다음 총선에서 당선을 막겠다는 당원들의 문자가 쇄도한다”며 “지도부에서 저만 빠지면 된다는 말도 들었다”고 전했다. 고 위원은 “당원의 지지로 탄생한 최고위원이 당원들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는 건 이미 신임을 잃은 것”이라며 “당원들의 판단에 따르겠다”고 했다. 그는 “당원들이 사퇴하라면 사퇴하고, 당원들이 남으라면 남겠다”며 “다만 거짓과 위선의 정치인으로 남고 싶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고 의원과 함께 비명계로 알려진 송갑석 의원은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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