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차·부장급 ‘베테랑 검사’ 30여명 줄사표…사법연수원 30~34기 옷벗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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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검찰 중간간부 인사 발표 전후로 중간 간부급인 사법연수원 30∼34기 차·부장급 검사 30여 명이 대거 사직한 것으로 파악됐다.
천 부장검사는 검찰 내부망에 "조직폭력·마약 등 강력 분야에서 과분한 쓰임을 받았다"며 "사회정의 수호자, 인권의 최후 보루라는 사명감을 갖고 균형 있게 업무에 임하려 노력했다"고 사직 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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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공안·금융수사 전문가
사법연수원 30~34기 옷벗어
검사 전문성 상징 ‘블랙벨트’
7명 중 이제 단 1명만 남아
지난 20일 검찰 중간간부 인사 발표 전후로 중간 간부급인 사법연수원 30∼34기 차·부장급 검사 30여 명이 대거 사직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특수수사·통일법제·공안·금융수사 등에서 전문가로 꼽히던 베테랑 검사들과 일부 부부장급 검사들도 검찰을 떠나 전문성 약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22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20일 검사 인사 이후 이날까지 검찰 내부망에 사의를 표명한 검사는 모두 28명이다. 인사 전 사표를 낸 차·부장급 검사와 9월 초 검사장 인사 전후로 사표를 낸 인원수를 합하면 40여 명 규모다.
인사 발표 이후 사표를 낸 검사는 천기홍(사법연수원 32기) 대구지검 인권보호부장, 장소영(32기) 서울서부지검 형사2부장, 손영배(28기) 서울남부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 서인선(31기) 서울북부지검 인권보호관 등이다.
천 부장검사는 검찰 내부망에 “조직폭력·마약 등 강력 분야에서 과분한 쓰임을 받았다”며 “사회정의 수호자, 인권의 최후 보루라는 사명감을 갖고 균형 있게 업무에 임하려 노력했다”고 사직 인사를 남겼다. 천 부장검사는 검찰에서 유일한 강력수사 분야 블랙벨트(1급 공인전문검사) 보유자다. 대검 조직범죄과장, 마약과장, 강력부 검찰연구관, 서울중앙지검·수원지검 강력부 등에 근무하면서 ‘제3세대 조직폭력배 사건’ ‘김제 마늘밭 사건’ 등을 수사했고 조폭이나 마약 사범들 사이에서 ‘저승사자’라고 불렸다.
장 부장검사는 여성 검사 최초로 북한법 박사학위를 받고, 통일부 법률자문관·법무부 통일법무과장 등을 역임해 북한 전문가로 꼽힌다. 손 부장검사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수사팀에서 활약했었고, 서 인권보호관은 김오수 검찰총장 체제에서 대검찰청 대변인을 지냈다.
검찰 안팎에서는 검사장 승진을 할 경우 퇴직 후 3년간 대형 로펌에 취직할 수 없기 때문에 차·부장검사급 인사들의 사표가 늘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나 한동훈 법무부 장관 등과 근무 인연이 없을 경우 검사장 승진을 바라보기 어려워 사직 인사가 증가했다는 해석도 있다.
천 부장검사 사직으로 2013년 제도 도입 이후 인증받은 블랙벨트 7명 중 1명만 남게 됐다. 그동안 △시세조종 분야(문찬석 전 광주지검장) △유사수신·다단계 분야(이종근 전 대검찰청 형사부장)△성폭력 분야(박현주 전 진주지청장) △형사법제 분야(김태우 전 대전지검 부장검사) △공판·송무 분야(홍효식 전 서울고검 검사) 등 5명이 이미 검찰을 떠났다. 현재 ‘피해자보호 분야’ 박윤석(29기) 서울고검 검사만 남았다.
강한·염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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