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갱단 두목, 유엔 경찰력 파견 논의에 “무장 봉기로 정부 전복”

유엔이 무정부 상태인 최빈국 아이티에 케냐가 주도하는 경찰력을 투입하는 문제를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아이티 최대 갱단 두목이 정부를 상대로 한 무장봉기를 촉구했다고 가디언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직 경찰 출신인 아이티 최대 갱단 두목 지미 셰리지에는 지난 19일 “우리는 아리엘 앙리 정부를 어떻게든 전복시키기 위한 투쟁을 시작할 것”이라면서 “우리의 싸움은 무기와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셰리지에가 정부 전복을 선언한 것은 미국과 케냐, 아이티 대표들이 이번주 유엔총회를 계기로 만나 케냐 주도의 다국적 경찰력을 무정부 상태의 아이티에 투입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아이티는 2010년 대지진으로 사회기반 시설이 파괴된 상태에서 2021년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이 암살된 뒤 발생한 권력 공백으로 사실상 갱단들에 점령된 상태다. 가디언에 따르면 모이즈 대통령 암살 이후 무장 갱단들은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최대 90%를 점령하고 살인, 납치, 성폭력을 저지르고 있다. 갱단 폭력으로 집을 잃은 아이티인들이 20만명에 이른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갱단들이 곳곳에 검문소를 설치해 식량 공급마저 통제한 탓에 수백만명이 식량 부족에 시달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티 정부는 지난해 10월 국제 사회에 긴급 지원을 호소했고, 이에 따라 국제 사회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케냐는 지난 7월29일 경찰 1000명을 포함해 최대 2000명으로 치안 유지단을 구성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케나는 지난달 사전 평가를 위한 조사팀을 아이티에 파견했다.
미국과 에콰도르는 다음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아이티에 경찰력을 파견하는 안건에 대한 공동 결의안을 공식 제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9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아이티 국민은 더 오래 기다릴 수 없다”며 회원국들에 파견 승인을 촉구했다.
가디언은 2004~2017년 지진 피해 복구를 명분으로 유엔 평화유지군이 주둔할 당시 전염병과 평화유지군의 성폭력 등에 시달린 아이티 주민에게 외부 경찰력의 개입은 매우 민감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케냐 경찰은 코로나 19 팬데믹 기간 중 봉쇄 정책에 항의하는 시민들을 가혹하게 탄압한 것으로 악명 높다. 케냐 경찰은 지난 7월에도 생활고를 호소하는 빈곤 지역 주민들의 시위를 강경하게 진압해 시위대 30명이 사망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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