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러시아와 협동 강화” 강조…무기 거래 속도 높이나

김성훈 기자(kokkiri@mk.co.kr) 2023. 9. 2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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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방문 직후 당중앙위 정치국 회의서
북러관계 발전 위해 발빠른 후속조치 지시
북한이 지난 20일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6차 정치국 회의를 열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가한 가운데 그의 러시아 방문 결과를 논의했다. [사진 출처=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성과를 대대적으로 부각시키며 북러관계 진전을 위한 구체적 후속조치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국제사회가 우려하는 북·러 간 무기 거래가 이른 시기에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2일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6차 정치국 회의가 당중앙위 본부청사에서 지난 20일 열렸다고 보도했다.

회의에서는 김성남 당 국제부장이 보고자로 나서 “이번 방문을 계기로 조로(북러)관계가 새로운 전략적 높이에 올라서고 세계 정치지형에서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났다”고 언급했다. 김 부장은 보고를 통해 김 위원장의 방러가 갖는 의의를 분석하고 향후 북러관계 발전계획들을 소개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회의에서 “(러시아와의) 모든 분야에서 쌍무관계를 보다 활성화하고 새로운 높은 단계로 발전시키기 위한 건설적인 조치들을 적극 실행해나갈 것에 대해 포치(공지)했다”고 전했다. 그는 러시아와의 접촉·협동을 강화해 북·러 국민들의 복리증진에 실적으로 이바지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 같은 김 위원장의 언급은 이번 북러정상회담 핵심 의제였던 양국 간 무기 거래와 군사 공조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러시아가 원하는 포탄과 대전차미사일 등 무기를 제공하고 군사기술과 경제 지원·협력을 받아내며 외교적 활로도 뚫겠다는 의도인 셈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김 위원장의 방러 결과를 당 정치국 회의를 통해 공식화하고 발 빠르게 후속조치를 논의한 것에 주목했다.

양 교수는 “북한은 대내적으로는 정상외교에 따른 김 위원장의 지도력을 부각시켰다”면서 “러시아에 대해서는 ‘우리는 빈말을 하지 않는다’는 협력이행 의지를 담은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해석했다. 양 교수는 한국이 심화되는 북·러 간 군사적 밀착에 대한 우려와 규탄, 독제재재 등을 내놓으며 한반도 정세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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