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거리·먹거리 가득… 시장은 온통 ‘보물천지’[어린이 책]

2023. 9. 22.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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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놀이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놀이다.

어린이집이나 학교에서는 어린이끼리 간단한 중고물품을 거래하면서 장난감 돈을 주고받는 시장놀이 수업을 열기도 한다.

주인공 어린이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뭔가가 없다는 걸 깨닫고 강아지와 함께 시장에 간다.

책을 읽고 가까운 시장 탐험에 나선다면 어린이들의 가을이 장바구니처럼 꽉 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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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 책
시장에 가면
김정선 글·그림│길벗어린이

시장놀이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놀이다. 이것저것 장난감 채소와 과일을 늘어놓고 누구는 가게 주인, 누구는 손님 역할을 맡아 놀다 보면 밀고 당기는 대화의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어린이집이나 학교에서는 어린이끼리 간단한 중고물품을 거래하면서 장난감 돈을 주고받는 시장놀이 수업을 열기도 한다. 전통시장에 나들이를 가는 일도 어린이에게는 흥분되는 경험이다. 오감을 자극하는 시장의 풍경은 놀이공원이나 공연장 못지않게 역동적이다. 상품의 명칭과 가격에만 집중하게 하는 무색무취 온라인 쇼핑과 달리 전통시장에 가는 일은 어린이를 입체적으로 성장시킨다.

이 그림책은 가로로 제본한 뒤 위와 아래로 펼쳐지게 설계한 파노라마 북의 형태다. 이런 제본 방식은 여러 층으로 나뉘어 있는 종합시장의 구조를 단면도의 형태로 이해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주인공 어린이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뭔가가 없다는 걸 깨닫고 강아지와 함께 시장에 간다. 1927년 서울역 근처에서 문을 열었고 지금은 현대화된 90년 전통의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이 첫 방문지다. 방어가 잡히는 계절의 수산시장을 나와 고속버스터미널과 양재동의 꽃시장으로 간다. 가락시장은 데이비드 위즈너의 ‘1999년 6월 29일’을 연상시키는 초현실적 장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약 냄새가 후각을 자극하는 제기동 서울약령시, 창신동 문구완구시장, 청계천 헌책방거리, 광장시장 빈대떡까지 구성도 재현도 스케일이 대단하다. 규모를 보면 책의 가격이 납득된다. 어린이가 시장에서 그토록 열심히 찾은 존재가 무엇인지 마지막에 알게 될 때까지 야무진 서울 시장 여행이 풍성하게 전개된다.

‘없다’와 ‘아니다’로 이어지는 독백이 긴장감을 더하고 사실적인 풍경 사이사이 수많은 조연을 발견하는 즐거움이 크다. 책을 읽고 가까운 시장 탐험에 나선다면 어린이들의 가을이 장바구니처럼 꽉 찰 것 같다. 68쪽, 3만9000원.

김지은 서울예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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