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용없어 거짓말’ 김소현, 스무 살의 슬럼프를 딛고[스경X인터뷰]

배우 김소현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키워드 중 하나는 ‘생활밀착형 초능력’이다. 물론 최근 초능력을 이용한 작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김소현이 캐릭터를 통해 겪었던 초능력은 조금은 소소할 수 있는 능력들이다.
2013년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는 사람의 마음을 읽는 초능력이 있는 인물과 엮인다. 2015년 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에서는 초감각을 가진 오초림 역을 연기했다. 2016년 ‘싸우자 귀신아’에서는 기억을 잃은 귀신으로 분했다.
그 밖에도 좋아하는 사람이 근처에 있으면 종이 울리는 애플리케이션을 소재로 한 넷플릭스 ‘좋아하면 울리는’ 그리고 이번에는 거짓말을 판별하는 tvN ‘소용없이 거짓말’에 출연했다.

“아역으로 출연한 작품도 있었지만, 초능력을 가진 인물들을 연기하거나 봐왔어요. 제 선택이라기보다는 저를 뽑아주시는 작품을 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아요. 판타지 설정을 너무 좋아한다기보다는 살짝 가미된 정도로는 흥미롭게 보는 편이에요. 판타지는 정말 해보고 싶은 장르는 아니고요.”
그가 이번 작품에서 연기한 목솔희 역은 선천적으로 상대의 거짓말을 들으면 귀에서 종소리가 울려 거짓말을 판별하는 능력이 있다. 이를 상업적(?)으로 잘 이용해 진실 여부를 판별하는 ‘라이어 헌터’라는 직업군을 만든다. 하지만 ‘하얀 거짓말’처럼 거짓말에 가려진 선의는 분별하지 못한다. 드라마는 거짓말보다는 그 뒤에 감춰진 진심을 더 이해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처음 솔희가 거짓말을 듣는 능력을 불행하게 여겨요. 하지만 이런 부분도 편견이고 주변 인물을 보면서 상대를 위하는 거짓말도 있고, 이것이 정말 따뜻하고 아름답다는 사실을 알게 돼요. 겉으로 보이는 진실이 아닌 진심을 보시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죠.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말 자체보다는 진심을 소중하게 여기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2000년대 중반에 아역 연기자로 데뷔해 20대 초반인 지금이 될 때까지 정말 쉬지 않고 달려온 김소현이지만, 사실 이번 작품은 거의 2년 만에 공개하는 작품이다. 그는 2021년 ‘달이 뜨는 강’ 이후로 조금 공백기를 가지면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의 나이 막 스무 살을 넘어가는 시점이었다.
“매번 작품을 하면 모험을 한다고 생각해요. 2016년 ‘페이지터너’라는 단막극에서 재수 없는 성격의 피아노 천재를 연기한 적이 있었는데, 내성적이고 차분한 저였던 터라 정반대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걱정됐습니다. 이후 ‘달이 뜨는 강’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아요. 사극은 많이 했지만, 여자 주인공이 그렇게 큰 역할을 갖고 극을 이끄는 작품을 처음 해봤어요. 저 스스로는 ‘이걸 못 해내면 연기를 잠시 쉬어야겠다’고 다짐하며 연기했습니다.”
슬럼프라면 슬럼프였다. 이는 김소현이 가진 두 가지 측면의 성격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아역부터 연기를 배웠던 그는 꼼꼼한 준비가 몸에 배어있었다. 그래서 어떤 역할이 주어지든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하지만 주도적인 성격은 아니었다. 그래서 자신의 앞에 큰 숙제가 떨어져야 움직였다. 그는 이 상황을 ‘압박을 부스터로 삼았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주어진 것을 철저하게 준비해서 완벽하게 해놓은 다음 촬영을 가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달이 뜨는 강’을 지나면서 많이 내려놓은 것 같아요. 이제는 좀 흘러가는 대로 찍어도 되지 않나 생각하며 가고 있습니다. 상황을 조금 더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거죠.”
2년의 공백. 많은 생각을 했다. 이는 아역시절부터 정신없이 자신을 몰아세우는 배우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사춘기이기도 했다. 연기로 인한 엄청난 성취보다는 촬영현장에서 만나는 소소한 인연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거기서 나오는 신뢰가 상대배우, 스태프와 가장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
“아역 출신으로서 이미지를 생각하면 항상 거기에 갇히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교복이 안 어울리는 나이가 되면 자연스럽게 그렇게 할 것 같은데 신경을 쓰는 것처럼요. 제 나이에 담을 수 있는 모습이 있고, ‘네 나이가 예쁘다’는 선배님들의 말씀을 들으면서 그 생각이 더욱 강해졌어요. 조금 더 성숙해지기 전에, 제 나이에 하고 싶은 걸 많이 할 겁니다.”

이번 ‘소용없어 거짓말’을 통해 털털한 매력을 전하고, 밝은 역할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감사했다. 김소현은 어둡고 무겁고 부담이 많은 일보다는 즐겁고 유쾌하고 밝은 일을 좋아한다. 그래서 ‘로맨틱 코미디에 자주 나온다’는 평가를 알지만 스스로 즐거워지고 싶어 그런 장르를 선택한다. 변신은 억지로 할 수 없다. 순리대로다. 김소현은 그 사실을 슬럼프를 통해 깨달았다.
“항상 저를 서정적이고 착한 이미지로 보시잖아요. 어느 순간부터는 그런 역할에 매력을 못 느끼더라고요. 이제는 약간 괴짜 같고 엉뚱한 인물도 표현해보고 싶어요.”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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