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식량 확보 자신감?…과일 작황·양어 성과도 적극 선전

이설 기자 2023. 9.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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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식량 상황이 상반기에 비해 개선됐을 수 있다는 정부의 평가가 나온 가운데 북한이 쌀과 보리 외 과일, 물고기 등 다른 식량 확보에도 자신감을 표출하고 있다.

아울러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 19일 북한이 러시아의 식량 지원을 거부했다는 보도에 대해 "상반기 이후 북한의 식량 수입이 증가하고 보리나 밀 등 추수가 상당히 진척돼서 식량 상황에 대한 변화 가능성이 있다"라며 실제 북한의 식량 상황이 호전됐을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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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함께 비중 있게 보도…정부, 식량 사정 개선 가능성 제기
분배·유통 과정 문제도 있어…실제 상황은 미지수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북청군에 흐뭇한 사과 작황이 펼쳐졌다"면서 "군에서는 올해 불리한 일기 조건에서도 사과나무 비배관리에 힘을 넣어 좋은 결실을 안아왔다"라고 보도했다. 사진은 북천군 룡전과수농장.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의 식량 상황이 상반기에 비해 개선됐을 수 있다는 정부의 평가가 나온 가운데 북한이 쌀과 보리 외 과일, 물고기 등 다른 식량 확보에도 자신감을 표출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자 기사에서 과일 작황이 좋은 함경북도 북청군, 쏘가리 생산을 늘린 평안북도 태천군 소식을 각각 사진과 함께 실었다.

신문은 북청군에 대해선 "올해 불리한 일기조건에서도 사과나무 비배관리에 힘을 넣어 좋은 결실을 안아왔다"면서 "수확의 계절을 맞이한 농업근로자들이 기쁨에 넘쳐 매일 많은 양의 사과를 수확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신문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현지지도했던 룡전과수농장뿐만 아니라 종봉과수농장, 라하과수농장 등에서 "포전별 수확시기를 바로 정한 데 기초해 실적을 올리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별도로 태천군에서는 최근 "쏘가리가 부쩍 늘어나 기쁨을 더해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신문은 태천군 쏘가리종어사업소 종업원들이 태천호에 수많은 새끼쏘가리와 먹이용 새끼물고기를 풀어줬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특히 "새끼쏘가리 한 마리는 자기보다 크기가 작은 산 물고기를 하루에만도 여러 마리 먹어야 한다"면서 양어공들이 많은 먹이용 물고기를 생산해야 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인민에게 맛 좋고 영양가 높은 고급어족을 먹이고 싶은' 김정은 총비서의 뜻을 받들어 새끼쏘가리를 키웠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북한 매체 보도와 실제 상황과는 거리가 있을 수 있으나 비교적 비중 있게 관련 소식을 전한 모습이다. 또 '불리한 조건' 속에서도 수확과 양어에 성과를 냈다는 데 초점을 맞춘 것도 눈에 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양어를 발전시키는 것은 인민들에게 신선한 물고기를 더 많이 공급하기 위한 중요한 방도의 하나"라고 양어를 독려했다. 사진은 태천호의 양어공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최근 추수철을 맞은 북한은 벌써부터 식량 확보에 자신감이 있는 듯한 모습을 지속적으로 표출하고 있다. 신문은 지난 17일 자에선 내년 밀·보리농사와 관련한 전국적인 기술전습회가 진행됐다면서 "올해 밀·보리농사에선 성과들이 이룩됐다"라고 보도했다.

아울러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 19일 북한이 러시아의 식량 지원을 거부했다는 보도에 대해 "상반기 이후 북한의 식량 수입이 증가하고 보리나 밀 등 추수가 상당히 진척돼서 식량 상황에 대한 변화 가능성이 있다"라며 실제 북한의 식량 상황이 호전됐을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17일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는 러시아 매체와 인터뷰에서 북한에 식량원조를 할 의사를 전했으나 북한이 원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지난 5월 말 국가정보원이 북한의 식량 상황과 관련해 "북한의 쌀 부족분이 70여만톤인데 4월에 19만여톤을 들여왔고 5월 춘궁기 다시 식량 사정이 악화됐다", "아사자가 예년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보고한 것과는 차이가 있다.

다만 이제 막 추수철에 돌입한 만큼 실제 식량을 어느 정도 확보했는지는 추수가 끝난 이후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정부·정보당국이 식량의 절대량뿐만 아니라 분배, 유통 과정상 문제도 큰 것으로 보고 있는 만큼 실제 주민들에게 제대로 배급되고 있는지도 미지수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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