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을 경험하신 적 있으신가요?[이제학의 힐링카페]

사단법인 힐링산업협회장 2023. 9.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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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사람이 지쳐 쓰러져 있을 때 모른 척하고 그냥 지나가면?’

우리에게 흔히 닥칠 수 있는 문제다. 더욱이 요즘같이 흉포한 시대에는 그냥 관여하지 않고 지나가는 것이 현명한 대처방법일 수 있다. 오지랖 떨다가 낭패를 보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세계적 석학 마이클 샌델의 저서 <정의란 무엇인가>를 읽어보거나 들어봤을 것이다. 사회정의에 대한 갈망, 자유로운 질문과 대답 속에서 이루어지는 강의, 누구나 곰곰이 생각해볼 만한 흥미로운 예시 등으로 우리나라에서 200만 부가 팔리는 초대형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만큼 우리는 정의란 무엇인가에 관심이 많다.

이제학 힐링산업협회장



정의 개념에 영향을 크게 끼친 인물이 아리스토텔레스다. 그는 정의의 본질이 평등이라고 봤다. 정의를 ‘평균적·일반적·배분적 정의’로 구분하고, ‘배분적 정의’는 각자가 개인의 능력이나 사회에 기여한 정도에 따라 다른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공정성을 구현하면 평화로운 공동체를 낳을 수 있다고 믿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에서의 정의는 ‘어느 쪽이 더 옳으냐?’ 하는 저울질 차원의 정의가 아니었다. 우리의 정의는 늘 정의의 편에 설 것이냐 불의의 편에 설 것이냐, 양심이냐 비양심이냐 하는 가파른 선택의 기로에 선 정의였다. 따라서 우리나라 이 땅에서의 정의는 항상 피 냄새가 짙게 배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정의(Justice)란 옳고 그름을 얘기한다. 선과 악으로 즉자적 판단과 심판이 따른다. 여기에는 공평과 자비와 사랑과 긍휼이라는 요소가 들어가 있지 않다. 따라서 정의의 심판과 공의의 심판은 다를 수밖에 없다. 정의와 달리 공의의 심판의 시계는 느리지만 정확하게 돌고 어김이 없다. 심판이 바로 내려지지 않고 장구한 시간과 세월이 걸릴 수도 있다.

그 사건 하나에서 끝나지 않고 끊임없이 물고 물리는 수백 수천 수억의 알고리즘이 작동하면서 한 사람의 생각과 도량으로는 도저히 측량할 수 없는 신묘막측(神妙莫測, 감히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신기하고 오묘하다)한 때와 방법으로 심판이 내려진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그것을 기적이라고 한다. 그런데 기적은 그것을 믿는 사람들에게만 일어난다. 그렇지 않으면 그것은 단지 우연의 일치일 뿐이다. 세상은 내 마음대로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그냥 넋 놓고 있으면 그 어느 것 하나라도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

신의 도움 없이 우리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 하지만 신은 우리의 행위 없이는 아무 일도 안하신다. 즉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민심이 천심인 것이다.

“신은 어떤 사람에게도 결코 자신이 삶을 받아들일 것인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인지, 묻지 않는다. 그것은 결코 인간의 능력으로 선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은 당연히 살아야만 한다. 당신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것, 그것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이다.” 노예 폐지 운동가인 헨리 워드 비치의 명언이다.

한편 아모스, 이사야, 예레미야 같은 예언서들은 ‘정의와 공의’(justice and righteousness)를 짝으로 묶어 사용함으로써, 공평한 배분만이 아니라,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라는 ‘회복적 정의’를 ‘공의’ 개념으로 포함시킨 것이다. 그래서 ‘사랑 없는 정의의 무자비함’과 ‘정의 없는 사랑의 무력함’을 극복하고자 했다.

인간은 악마도 될 수 있고 신도 될 수 있다. 그것은 우리의 선택이다. 따라서 추운 겨울에 사람이 지쳐 쓰러져 있을 때 모른 척하고 그냥 지나가도 그 사람은 정의적 관점에서는 죄가 되지 않고 벌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공의적 관점에서는 죄가 되고 벌이 따르게 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 선다. 올바른 가치판단의 기준을 세우고 올바른 선택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매 순간 순간의 선택이 우리 인생의 품격과 성패를 좌우한다. 추운 겨울 지쳐 쓰러져 있는 사람을 보고 그냥 지나칠 것인가, 흔들어 깨울 것인가, 아니면 어떻게 할 것인가?

<사단법인 힐링산업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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