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이럴땐 어떻게?] 답지 베낀 7세 혼내지 말고 직접 풀 수 있게 도와주세요
Q. 만 7세 아이가 문제집을 풀며 정답지를 베꼈다 걸렸습니다. 어떻게 훈육하는 게 좋을까요?
A. 초등학생이 되면 학업이라는 과제를 수행해야 합니다. 에릭슨이라는 학자는 만 5~12세 취학 아동의 발달 단계를 ‘근면성 대 열등감’으로 설명했어요. 학교생활을 하며 겪는 다양한 경험에서 성실하게 이루는 것이 부족하다면 열등감을 느낄 수 있으나, 책임감을 키우고 복잡한 학업의 기술을 연마해 점차 자신에 대한 유능감을 키울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학업의 과정은 아동들에게 도전적이고 어려우며 재미가 없을 수 있습니다.
만 7세 아동은 혼자 알아서 학업을 수행하기에 어려운 점이 많아요. 문제집을 푸는 데 정답지를 보고 베꼈다면 먼저 아이가 왜 그러한 행동을 했는지 이야기를 나누고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문제 수가 많았는지, 계획대로 되지 않아 밀렸는지, 다른 일을 하기 위해서였는지, 문제가 어려웠는지 등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어요. 언성을 높이거나 화내지 않고 아이의 말을 충분히 듣는 것이 우선입니다. 문제 난이도와 분량이 적절하지 않았다면 조정이 필요하죠. 계획이 밀렸다면 해결책도 함께 의논해야 합니다.
양육자는 정답을 보고 베낀 행동이 화가 났다면 왜 화가 났는지 생각해 봐야 해요. 직접 문제를 풀고 연습해야 실력이 좋아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어른이 생각하기엔 당연한 이유인데 아동은 잘 모를 수 있습니다. 이를 아이에게 분명히 설명해 주세요. 정답지만 보고 베낀다면 문제를 풀 능력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을 설명해 주세요.
자신의 행동에 대한 원인과 결과를 배우는 것은 자기 조절과 중요한 관련이 있습니다. 이후에 공부를 할 때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실제적인 도움을 주면서 최선을 다한 것에 대한 격려, 성취 변화에 대한 지지를 표현해 주세요. “어려우면 같이 정답지를 보면서 풀어 보고, 다음에는 보지 않고 풀어보자” “어려운 문제였는데 오랫동안 집중했구나” “지난번에는 어렵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쉽게 풀었네” 같은 말을 해주세요.
이윤선 배화여대 아동보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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