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짜장면 한 그릇에 7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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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가까운 식당에서 동료들에게 점심을 ‘쏘려다’ 귀를 의심했다. 엊그제 일이었다. 한 그릇 값으로 1만원권 지폐를 내니 거스름 돈으로 달랑 1천원권 지폐 석 장만 돌아왔다. 서민 음식의 아이콘인 짜장면 얘기다.
베이버부머에게 이 음식은 애틋하다. 붉은색 바탕의 입간판이 돋보였던 동네 ‘청요리집’에 가야만 먹을 수 있었다. 1년에 한두 차례 가족 외식을 할 때면 환호성을 지르며 젓가락을 들어 허겁지겁 먹던 메뉴였다. 졸업식과 입학식이 끝나고 먹으면 엄청난 호사였다.
그런데 이제 짜장면 한 그릇을 먹으려면 7천원을 내야만 한다. 칼국수는 9천원대다. 직장 동료들에게 점심 한 끼 사겠다는 소리가 나오려다 쑥 들어가는 까닭이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집계에 따르면 짜장면 등 국내 대표적인 외식 품목 8개의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바야흐로 짜장면 한 그릇 온전히 먹기도 힘들어진 시대가 됐다. 거기에 칼국수는 9천원, 삼계탕은 1만7천원에 육박하고 있다. 수도권이 엇비슷하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많게는 10% 이상 껑충 뛰었다.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품목은 단연 짜장면이다. 지난해 8월 평균 6천300원이었다. 그랬는데 올해 8월 6천992원으로 10.98% 올랐다. 삼계탕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1만5천462원에서 1만6천846원으로 8.95%, 비빔밥은 9천654원에서 1만423원으로 7.96% 올랐다. 냉면(6.96%), 칼국수(6.39%), 김밥(5.54%), 김치찌개백반(4.85%), 삼겹살 200g(4.28%) 등도 모두 뛰었다. 비빔밥과 짜장면, 삼계탕, 칼국수, 김밥 등 5개는 7월과 비교해도 가격이 상승했다.
그렇게 짜장면 한 그릇에 7천원 시대가 열렸다. 1만원짜리 지폐 한 장을 내도 거스름돈을 한 푼도 받지 못하는 시대가 곧 올 터이다. 그 시기가 늦가을이 아니길 빌 따름이다.
허행윤 기자 heoh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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