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INSIGHT] 집 때문에 전전긍긍…이 참에 ‘내 집 마련’
지난달 도내 아파트 매매가지수 0.11% ↑
동해·삼척 등 상승 원주 장기 하락 벗어나
1년1개월 만 성장세 불구 긍정적 평가 적어
정부 수도권 위주 부동산 정책 시행 여파
강원지역 ‘소폭상승’ 전국 평균 절반 수준
고분양가·전세사기 영향 불안심리 가중
‘내집마련’ 분위기 매매가 반등 원인 분석
지난달 강원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0.11% 오르며 지난해 7월 이후 1년 1개월 만에 상승 전환됐다. 그러나 강원지역 부동산 시장 상승세보다는 신규 입주물량 부족, 고분양가, 전세사기 우려 등 내 집 마련에 대한 불안심리가 작용했다는 도내 부동산 전문가들의 지적도 있다. 게다가 정부의 수도권 위주의 부동산 대책 등으로 수도권과 강원지역 간의 부동산 격차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라 상승세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 강원아파트 1년1개월만에 상승전환
21일 한국부동산원의 ‘2023년 8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를 보면 지난달 강원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0.11% 상승하며 지난해 7월(0.04%) 이후 1년 1개월 만에 상승 전환됐다.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도 1억7971만원으로 전월(1억7954만원)대비 17만원(0.09%) 올랐다. 다만 전국 평균 상승폭(0.23%)보다는 절반 수준이며 수도권(0.45%)과 비수도권(0.04%)과의 차이는 여전하다. 이에 부동산 투자 열풍 등으로 최고점을 찍었던 지난해 7월(1억8722만원) 수준으로 회복하기는 긴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지역별로 보면 동해가 7월(0.24%)에 이어 0.56%로 2달 연속 도내에서 가장 많이 올랐고, 삼척(0.40%), 원주(0.14%), 강릉(0.05%) 순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원주의 경우 지난해 5월부터 장기간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해 매매가격지수도 지난 2월(99.8) 100선이 붕괴, 7월 97.8까지 떨어져 우려가 컸다. 수도권 부동산 시장 회복과 함께 원주 내 신축 아파트 입주가 시작돼 평균 매매가격을 상승시켰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경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원주시지회장은 “전세와 매매가격도 정상화되고 있으며 비교적 높은 가격대의 원주혁신도시 제일풍경채 센텀포레 등의 거래가 원활하게 진행되다 보니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상승한 것 같다”며 “올해까지 원주 아파트 매매가격은 보합세 혹은 소폭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반면 속초(-0.08%), 태백(-0.03%), 춘천(-0.02%)은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다.
■ 향후 전망 흐림… 발목잡는 고분양가
강원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이 부동산 시장의 긍정적인 측면에서 발생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먼저 신규 분양 아파트에 대한 고분양가 부담이 크다. 올해 분양이 진행된 춘천 레이크시티 아이파크, 힐스테이트 속초 등은 1600만원이 넘는 분양가를 보였고, 오는 10월 예정된 춘천 포스코더샵 스타리버도 1600만원대로 전망된다. 고분양가에 대한 논란이 계속됨에도 인건비, 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인해 분양가를 낮추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또 전세사기에 대한 우려로 전세기피 현상도 돌고 있다. 현재 전세사기가 인정된 피해자만 전국 6063명에 달할 정도로 사회적 문제가 됐다.
강원지역의 경우 지난 2021년 갭투자 열풍이 불었고, 지난달 기준 아파트와 연립·다세대 전세가율(최근 1년 기준)도 각각 77.7%, 78.7%로 일명 깡통전세로 분류되는 주택이 80%에 육박하고 있어 불안 심리도 작용한다.
향후 전망도 크게 밝지는 않다. 일반적으로 수도권과 아파트 가격 격차가 클수록 자산 불균등의 원인이 되고 주택 상향이동 및 갈아타기가 더 어렵기 때문이다. 서울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0억3977만원으로 강원지역과 8억6006만원, 5.8배나 벌어졌다. 또 정부의 조정대상 지역 해제 등 수도권 위주의 부동산 대책으로 수도권의 아파트매매가격지수 상승세는 지난 6월부터 시작됐고, 6월 0.1%, 7월 0.26%, 8월 0.45%로 상승세를 탔으나 강원지역은 지난달 상승 전환됐음에도 소폭 상승에 그쳤다.
강문식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춘천시지회장은 “요즘 아파트 가격대가 반등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고, 고분양가로 인해 실수요자들이 불안해 집을 사고 있는 추세다”라며 “구축 아파트들도 꾸준히 거래가 이뤄지고 있어 올해 연말까지는 가격 상승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구축과 신축 아파트의 가격 차이가 크다 보니 인테리어를 한다는 마음으로 구축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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