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밴이 1억이나? 2열 앉아보니 "아!"…도요타 알파드 [시승기]

박주평 기자 2023. 9. 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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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0㎜ 롱슬라이딩 2열 시트 '압권'…폴딩 테이블·14인치 대형 디스플레이 갖춰
VIP 탑승객 위해 소음·진동 최소화…탈착식 컨트롤러로 자세·조명 등 조정
도요타 알파드(도요타코리아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도요타 알파드의 다양한 상황을 고려한 설계는 고객의 행복을 바라면서 사소한 부분까지도 고민하는 오모테나시(おもてなし·환대)의 마음을 담았습니다."

콘야마 마나부 도요타코리아 사장의 설명대로 도요타코리아가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알파드는 탑승자의 안락함과 편의성을 최우선 가치로 둔 '럭셔리 미니밴'이다. 1억원에 근접한 가격에 떠올랐던 물음표는 2열 시트에 다리를 펴고 눕자 느껴지는 안락함과 함께 사라졌다.

지난 19일 서울에서 가평을 경유해 원주까지 왕복 약 240㎞ 코스를 도요타 알파드로 시승했다. 이날 시승은 서울에서 가평 구간은 별도의 운전자가 주행하고 2열 좌석에 앉는 '쇼퍼 드리븐'으로, 가평에서 원주 구간은 직접 차를 운전하는 '오너 드리븐'으로 각각 진행됐다.

알파드의 외관은 강렬했다. 전장 5m가 넘는 육중한 차체와 전면부를 채운 블랙 글로시 메시 그릴에서 강인함, 곡선을 살린 측면의 보디 라인에서 역동성이 느껴졌다.

원터치 슬라이딩 도어가 열리면서 널찍한 실내 공간이 모습을 드러냈다. 쇼퍼 드리븐 시승으로 체험한 2열 공간은 단연 알파드의 하이라이트였다. '쾌적한 이동의 행복'이라는 알파드 개발 목표가 구호에 그치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도요타 알파드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시트(도요타코리아 제공). ⓒ 뉴스1

등받이가 완전히 수평으로 펼쳐지지는 않았지만 480㎜까지 롱 슬라이딩이 가능한 2열의 시트는 안락했다. 도요타는 최초로 등받이와 팔걸이 부분에 저반발 메모리 폼 소재를 도입했는데, 덕분인지 서울에서 가평까지 국도와 고속도로 등을 주행하면서 몸으로 전달되는 진동이 없었다. 윈드실드, 1열과 2열 측면에 적용된 어쿠스틱 글래스, 이중 실링 슬라이드 도어 등이 적용되어 노면소음이나 풍절음도 들리지 않았다. 가평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1시간여의 쇼퍼 드리븐 시승 동안에는 서울에 도착할 때까지 한 번도 깨지 않고 깊이 잤다.

팔걸이 부분에 부착된 버튼으로 등받이나 다리 받침대, 파워 슬라이드를 직관적으로 조정할 수 있었다. 특히 2열 좌우 좌석에 개별로 탑재된 터치타입 컨트롤러가 편의성을 높였다. 스마트폰과 같은 탈착식 컨트롤러로 각 좌석의 공조, 조명, 선셰이드, 오디오, 마사지 기능 등을 간편하게 조절할 수 있다. 휴식, 집중, 진정 등 4가지 모드를 각각 선택할 때 조명, 공조, 시트 포지션 등이 자동으로 조절되는 '스마트 컴포트 모드'도 편안함을 더했다.

팔걸이 안에는 접이식 테이블이 있어 간단한 사무 작업이나 독서를 하기 용이했다. 2열 중앙 오버헤드 콘솔에는 독서등과 창문 스위치, 다용도 오픈형 수납공간 등이 있어 편의성을 높였다. 손이 닿는 범위 안에서 모든 기능을 조작할 수 있도록 한 배려가 돋보였다.

2열 오버헤드 콘솔부에는 14인치 대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제공되는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으로 유튜브를 비롯해 넷플릭스, 티빙 등 다양한 OTT를 시청할 수 있다(로그인 필요). HDMI와 스마트폰 미라캐스트 등을 통해 외부 기기도 쉽게 연동된다. 15개의 스피커와 12채널 앰프로 구성된 JBL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으로 꽉찬 음향도 즐길 수 있다.

쇼퍼 드리븐 시승으로 알파드의 지향점이 '2인 이상 자녀를 둔 가족을 위한 패밀리카'가 아니라 '이동 중 시간을 효율적이고 편안하게 보내고 싶은 VIP용 차량'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오너 드리븐 시승을 통해 그 생각은 더 굳어졌다.

도요타 알파드 실내(도요타코리아 제공). ⓒ 뉴스1

2.5L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알파드는 저속 구간에서는 엔진 개입이 최소화되어 정숙한 주행이 가능했고 승차감도 부드러웠다. 다만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 이상 주행할 때는 엔진 소음이 다소 크게 들렸다. 2열에 탑재된 마사지 기능이 운전석과 조수석에는 없는 등 편의 기능이 더 적었다.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PCS), 차선 추적 어시스트(LTA),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DRCC), 도로 표지판 어시스트(RSA), 어댑티브 하이빔 시스템(AHS) 등 예방안전기술로 구성된 도요타 세이프티 센스도 한층 강화됐다. 알파드는 국내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모델 단일 트림으로만 판매된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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