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로의 초대[공간의 재발견/정성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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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끼는 후배가 책을 냈다.
본인 표현대로라면 미친 팽이처럼 갤러리와 미술관, 아트페어와 작가들의 작업실을 넘나들며 채집한 내면의 기록이다.
지난주에는 그 후배를 아끼는 또 한 분의 갤러리 대표가 갤러리를 북토크 무대로 바꾸어 내주었다.
"제가 깊이 애정하는 후배들. 나 나이 들어도 같이 놀아주라고 기쁜 마음으로, 행복하게 아부하는 거예요." 최고의 애정 표현이자 아부 아이디어라며 물개 박수를 쳐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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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운영하는 갤러리에서도 최근 뜻깊은 전시를 마쳤다. 35년간 서울에서 잡지사 사진 기자로 일하다가 전남 구례로 내려가 사과꽃이며 목화꽃, 부추꽃과 가지꽃을 찍는 박성언 작가님의 전시. 순하고 평범한 작물과 과일이 그리 예쁘고 화사한 꽃을 피워 올리는지 미처 몰랐다. 블랙 바탕에 찍은 꽃들은 마치 검은 우주에서 고요하게 빛나는 존재들 같았다. 작가님 전시에도 정말 많은 분들이 왔다. 환갑에 맞는 첫 전시라서도 그랬을 것이다. 구례와 서울, 광주와 서울에서 친구들이 계속해서 모여들었고 꽃과 빵, 미소와 포옹이 수북이 쌓였다. 우정과 의리야말로 인간관계에서 맛볼 수 있는 최고의 행복이 아닐까 싶었다. 작가님 딸과 친구들도 많이 왔는데 작가님이 웃으며 말했다. “얘네들이 구례에 와 놀다 갔는데 아침에 보니 술병이 엄청나더라고요.”
시간과 공간은 세상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내 안에도 있다. 그리고 그 시공간을 친구들과 나누는 데 인색하지 않았던 이들만이 나를 전시하는 무대에서 뜨거운 축하와 응원을 받는 것 같다. 나에게로의 초대, 기쁘고 행복한 결과를 위해 더 열심히 살고 싶어졌다.
정성갑 갤러리 클립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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