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울터미널, 40층 ‘한강뷰’ 핫플로 변신

송은아 2023. 9. 21.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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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후한 동서울 버스터미널이 40층 전망대와 한강이 보이는 옥상정원, 대기업 본사를 둔 복합건물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동서울터미널 재건축을 시작으로 '100년 서울 도시공간 대개조'를 본격화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동서울터미널을 '서울공간 대개조'의 선도 사업으로 삼고 획기적으로 바꾼다.

동서울터미널은 고속·시외·광역 버스가 한데 모이는 광역교통허브로 역할이 강화되지만, 버스 수십대가 줄지어 있는 풍경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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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공간 대개조’ 선도 사업 선정
9월 중 민간과 사전협상… 2025년 착공
터미널 지하화, 지상 상업·공공 공간으로
35개 층 사무용… 이마트 본사 등 입주
공중보행로로 강변역·한강과 연결도

낙후한 동서울 버스터미널이 40층 전망대와 한강이 보이는 옥상정원, 대기업 본사를 둔 복합건물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동서울터미널 재건축을 시작으로 ‘100년 서울 도시공간 대개조’를 본격화하기로 했다.

미국 뉴욕을 방문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20일(현지시간) 맨해튼 미드타운 지역의 초고층 건물인 원 밴더빌트를 둘러본 뒤 “동서울터미널을 개발하는 데 있어 (뉴욕에서) 얻은 통찰은 ‘어떻게 하면 시민을 위한 공간을 많이 만들어낼 것인가’”라고 밝혔다.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후 디자인. 서울시 제공
오 시장은 전날 허드슨 야드, 맨해튼 웨스트 등 주요 개발 지역을 둘러본 후에도 “되도록 많은 시민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공 공간을 빌딩 숲 안에 많이 만들고 그 옆에는 늘 녹지가 함께 하는 콘셉트를 동서울터미널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동서울터미널은 지하로 버스가 다니고 지상에는 상업 시설이나 공중정원, 한강 보행로 같은 것들이 시민 편의를 위해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동서울터미널을 ‘서울공간 대개조’의 선도 사업으로 삼고 획기적으로 바꾼다. 동서울터미널은 고속·시외·광역 버스가 한데 모이는 광역교통허브로 역할이 강화되지만, 버스 수십대가 줄지어 있는 풍경은 사라진다. 승차장과 대합실은 지하 1층, 하차장과 대합실은 지하 2층으로 들어간다.

건물 디자인은 광나루터를 오갔던 돛단배를 형상화해 한강의 역사·상징성을 담는다. 배의 선두와 선미에 각각 빌딩이 올라가는 형태다. 1∼4층은 스타필드, 5∼39층은 업무시설로 쓰인다. 이마트 본사와 관계사 등이 입주할 예정이다.

최상층인 40층은 한강과 서울 전경을 감상하는 전망대다. 남쪽으로는 한강과 강남 도심을, 북쪽으로는 남산타워와 북한산까지 360도 파노라마 전망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중층부 곳곳에도 공중정원·수변 전망데크 등이 있어 다양한 각도로 서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버스승객이 아니어도 즐길 수 있는 시설로 거듭나는 셈이다.

터미널에서 길 건너 있는 지하철 2호선 강변역은 데크로 바로 연결된다. 강변북로로 단절된 한강으로는 2층 높이 공중보행로를 통해 오갈 수 있게 된다.

1987년 문을 연 동서울터미널은 112개 노선, 하루 평균 1000대 이상의 고속·시외버스가 운행하고 있다. 연면적 4만7907㎡에 달한다. 30년 넘게 운영되면서 시설 노후, 주변 교통체증 등으로 몸살을 앓아왔다.

시는 동서울터미널 현대화를 추진할 민간 사업자인 신세계동서울PFV(신세계프라퍼티 등)와 구체적인 공공기여계획을 담은 사전협상안을 이달 중 마무리한다. 내년 상반기 지구단위계획 결정, 내년 말 건축 인허가 등을 거쳐 2025년 착공, 2028년 준공이 목표다.

오 시장은 동서울터미널 현대화는 물론 수서차량기지 복합개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등 굵직한 개발 사업들을 앞두고 이번 뉴욕 출장에서 참고할 요소들을 살폈다. 성공적 개발 사례인 허드슨야드와 맨해튼웨스트, 폐선로를 개발한 하이라인, 초고층 빌딩 원 밴더빌트를 찾았다.

허드슨 야드는 2005∼2024년 총 250억달러(약 23조원)를 들여 맨해튼 미드타운 서쪽 허드슨 강변의 낡은 철도역, 주차장 등 약 11만㎡ 부지를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뉴욕을 대표하는 도심 재탄생 사례다. 원 밴더빌트는 93층 높이 초고층 빌딩으로, 상부 335m의 전망명소 ‘서밋’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인근 건물인 바워리 세이빙의 용적 약 9750㎡의 공중권을 양도받아 개발됐다.

뉴욕=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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