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재벌 머독 폭스 회장 92살에 은퇴… “아들에게 물려줄 것”
호주 출신의 미디어 재벌인 루퍼트 머독(92) 뉴스코프·폭스 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21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회사는 장남 래클런 머독(52)에게 물려주기로 했다.
머독은 이날 자신이 소유한 언론사 뉴욕포스트 인터뷰를 통해 은퇴를 발표했다. 머독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우리 회사는 견고하고 건강하다”라면서 지금의 언론 환경에 대한 불만도 토로했다. 그는 “엘리트들은 자신들이 속한 소수 계층 밖에 있는 이들을 공개적으로 경멸한다. 대부분의 미디어는 엘리트와 결탁, 진실을 추구하기보다는 정치적 서사만을 전파하고 있다”고 말했다. 머독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해온 보수 언론 폭스뉴스 등도 소유하고 있다. 그의 메시지는 뉴욕타임스·CNN 등 민주당 지지 언론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머독은 아버지에게 작은 언론사를 물려받은 후 이를 글로벌 미디어 그룹으로 키운 인물이다. 자극적인 뉴스를 주로 다루는 영국의 더선, 미국의 뉴욕포스트 등을 인수해 큰 성공을 거둬 ‘현대 타블로이드(선정적 뉴스를 주로 다루는 신문)의 발명자’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미국의 유력 경제지 월스리트저널과 영국 더타임스 등도 인수해 주류 언론계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개인사 또한 화려하다. 네 차례 결혼했고 지난 3월에 “이번이 마지막 사랑이 될 것”이라며 목사·모델 출신 레슬리 스미스(66)와 결혼을 발표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이후 종교적 차이를 이유로 파혼했다. 머독의 추정 재산은 2023년 기준 173억달러(약 23조원)으로 세계 부자 순위 76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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