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7연패' KIA, 한화에 14실점 수난…선발 1+1 승부수도 안 통했다 [대전 게임노트]

윤욱재 기자 2023. 9. 21.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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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의리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1⅓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KIA 타이거즈
▲ 이의리가 제구 난조에 시달렸다.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대전, 윤욱재 기자] KIA의 가을야구 꿈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 이번엔 8위 한화에 발목이 잡히면서 속절 없는 7연패 수렁에 빠졌다. 선발투수 2명을 1+1 전략으로 내세우는 승부수를 띄웠음에도 결과는 좋지 못했다. '주포' 나성범이 부상으로 빠진 공백도 무시할 수 없었다.

KIA 타이거즈는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8-14로 역전패를 당했다.

한때 파죽의 9연승을 질주했던 KIA는 이날 패배로 7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험난한 5강 싸움을 이어갔다. 어느덧 6위로 떨어진 KIA는 시즌 전적 60승 59패 2무를 기록하면서 이제는 5할 승률을 지키는 것 조차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반면 한화는 이날 승리로 52승 67패 6무를 기록하고 8위를 유지했다.

이날 KIA는 나성범의 공백을 실감해야 했다. 나성범은 지난 19일 광주 LG전에서 8회말 무사 2,3루 찬스에서 우중간 적시타를 날려 타점 2개를 수확했다. 최형우의 타석 때 폭투가 나와 2루에 안착한 나성범은 김선빈의 우익수 플라이 아웃 때 3루로 향했고 슬라이딩을 감행했다. 그러나 몸에 이상을 느낀 나성범은 대주자 이우성과 교체됐고 20일 병원 두 군데에서 검진을 받은 결과, 오른쪽 햄스트링이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KIA는 "나성범이 오른쪽 햄스트링 손상으로 10주에서 12주 동안 재활을 해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시즌 아웃을 의미했다.

가뜩이나 연패 탈출이 절실한 KIA로서는 초대형 악재가 아닐 수 없었다. 결국 KIA는 최원준(우익수)-김도영(3루수)-김선빈(2루수)-최형우(지명타자)-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이우성(좌익수)-김태군(포수)-황대인(1루수)-김규성(유격수)으로 1~9번 타순을 구성해야 했다.

KIA 선발투수는 좌완 이의리가 나섰다. 이의리는 지난 9일 잠실 LG전 이후 손가락 물집으로 등판을 이어가지 못하다 12일 만에 마운드를 밟았다. 경기 전 김종국 KIA 감독은 "이의리의 투구수는 30~40개를 생각하고 있다. 뒤에 마리오 산체스를 붙여서 50~60개 사이를 생각 중이다"라고 밝혔다. 한마디로 1+1 전략을 구상한 것이다.

이에 맞서 한화는 선발투수로 외국인투수 펠릭스 페냐를 내세우는 한편 이진영(중견수)-최인호(좌익수)-노시환(3루수)-닉 윌리엄스(지명타자)-채은성(1루수)-김태연(우익수)-문현빈(2루수)-이도윤(유격수)-최재훈(포수)으로 이어지는 1~9번 타순을 내놨다.

양팀은 경기 시작부터 물고 물리는 공방전을 치렀다. KIA는 1회초 공격에서 2점을 선취했다. 1사 후 김도영이 우중간 3루타로 포문을 열자 김선빈이 유격수 땅볼을 때려 3루주자 김도영이 홈플레이트를 밟을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최형우가 좌중간 2루타를 쳤고 소크라테스가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KIA가 2-0으로 앞서 나갈 수 있었다.

한화는 1회말 공격에서 이의리의 'KKK쇼'에 전멸하고 말았다. 이진영~최인호~노시환 모두 삼진 아웃으로 물러난 것이다.

그러자 KIA는 2회초 공격에서 1점을 추가했다. 2사 후 김규성이 우월 솔로홈런을 터뜨리면서 KIA가 3-0 리드를 잡은 것이다. 김규성은 볼카운트 2B 1S에서 페냐의 144km 직구를 때려 비거리 115m짜리 아치를 그렸다. 김규성의 시즌 2호 홈런이었다.

▲ 최형우가 3안타로 분전했지만 7연패 사슬은 끊을 수 없었다. ⓒKIA 타이거즈
▲ KIA 마리오 산체스가 1+1 전략으로 구원 등판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KIA 타이거즈
▲ 소크라테스가 3안타를 폭발했으나 승리로 이어지지 않았다. ⓒKIA 타이거즈

이의리는 2회말 제구력이 급격하게 흔들렸고 한화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선두타자 윌리엄스가 볼넷을 골랐고 채은성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이어 김태연이 3루 방면 내야 안타로 출루하면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은 한화는 정은원의 우전 적시타로 주자 2명이 득점, 2-3 1점차로 따라갈 수 있었다. 여기에 이도윤의 2루수 땅볼 때 3루주자 김태연이 득점하면서 3-3 동점을 이뤘다. 이때 유격수 김규성의 송구 실책이 겹쳐 이도윤은 3루까지 향할 수 있었다.

최재훈까지 볼넷으로 출루하자 KIA는 이의리 대신 윤중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진영이 유격수 직선타 아웃으로 물러났으나 최인호의 타석 때 포수 김태군의 패스트볼로 3루주자 이도윤이 득점하면서 4-3 역전에 성공한 한화는 최인호의 좌중간 적시타까지 더해 5-3으로 달아나는데 성공했다.

이번엔 KIA가 따라갈 차례였다. 3회초 1사 후 김선빈이 우전 안타로 치고 나가고 페냐의 보크로 2루에 안착했다. 최형우가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지만 소크라테스가 중전 적시타를 날려 KIA가 1점을 만회했다. KIA는 소크라테스의 2루 도루로 2사 2루 찬스를 맞았지만 이우성이 유격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나 추가 득점은 해내지 못했다.

KIA는 3회말 산체스를 마운드에 올렸다. 한화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득점 사냥을 이어갔다. 선두타자 윌리엄스가 좌중간 안타를 쳤고 채은성이 좌중월 2점홈런을 터뜨려 7-4로 도망가는데 성공한 것. 채은성은 시즌 19호 홈런을 기록했다. 볼카운트 2B 2S에서 산체스의 147km 직구를 때린 결과물이었다. 비거리는 125m.

KIA는 4회초 2사 후 김규성이 볼넷으로 출루했으나 최원준이 유격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소득이 없었다. 반면 한화는 4회말 선두타자 최재훈이 우전 안타로 출루하고 이진영이 좌중간 2루타를 터뜨리면서 무사 2,3루 찬스를 잡았고 최인호의 중견수 희생플라이에 힘입어 1점을 추가할 수 있었다. 여기에 노시환의 중전 적시타까지 더해 한화가 9-4로 점수차를 벌리는데 성공했다.

KIA에게도 절호의 찬스가 찾아왔다. 5회초 최형우가 중전 안타, 소크라테스가 우전 안타를 터뜨린데 이어 이우성의 타석 때 페냐의 폭투가 나오면서 2사 2,3루 찬스를 잡은 것. 그러나 이우성이 3루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나는 바람에 KIA는 득점 없이 5회초 공격을 마쳐야 했다.

이와 달리 한화는 또 한번 찬스를 살리면서 추가 득점을 해냈다. 5회말 1사 후 이도윤이 우월 2루타를 쳤고 최재훈이 우전 적시타를 날리멶서 한화가 1점을 추가했다. KIA는 그제서야 산체스를 교체했다. 마운드에는 김승현이 등판했다.

한화는 6회초 페냐 대신 김규연을 마운드에 올렸다. KIA는 선두타자 김태군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면서 득점 기회를 모색했으나 황대인이 삼진 아웃, 김규성이 중견수 플라이 아웃, 최원준이 유격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득점 없이 이닝을 마쳐야 했다. 한화도 6회말 1사 후 노시환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윌리엄스가 중견수 플라이 아웃, 채은성이 삼진 아웃에 그치면서 득점을 이루지 못했다.

한화는 또 한번 투수교체를 단행했다. 7회초 시작과 함께 윤대경이 마운드에 올라온 것. KIA는 2사 후 최형우의 중월 2루타로 득점권 찬스를 잡았지만 소크라테스가 3구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또 득점에 실패했다. 한화도 마찬가지였다. 7회말 2사 후 이도윤이 볼넷을 골랐지만 최재훈이 삼진 아웃에 그쳤다.

KIA는 8회초 구원으로 올라온 박준영에 삼진-삼진-삼진 아웃을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우성이 4구 만에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고 김태군의 대타로 나온 이창진도 헛스윙 삼진, 그리고 오선우도 스탠딩 삼진에 그쳤다.

KIA는 8회말 마운드에 오른 김기훈이 제구 난조에 시달리면서 어려운 경기를 이어갔다. 한화는 이진영, 권광민, 노시환이 차례로 볼넷을 골라 어렵지 않게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고 윌리엄스가 우중간 적시 2루타를 작렬하면서 2점을 보탤 수 있었다. 채은성 대신 타석에 들어선 김인환은 2루수 땅볼을 쳤고 3루주자 노시환이 들어오면서 한화가 13-4로 달아났다. 여기에 정은원의 우전 적시타까지 더해 14-4 10점차 리드를 만들었다.

KIA는 9회초 공격에서 박준영의 제구력이 흔들리자 변우혁, 최원준, 김도영이 차례로 볼넷을 골라 무사 만루 찬스를 이뤘다. 김선빈도 밀어내기 볼넷을 고르면서 KIA가 1점을 만회했고 한화는 장민재로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KIA는 대타로 나온 고종욱이 3루수 땅볼을 치면서 3루주자가 득점, 1점을 추가하고 이우성의 중전 적시타로 1점, 한준수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따라갔지만 이미 벌어진 점수차를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김규성이 시즌 2호 홈런을 쳤지만 승리로 이어지지 않았다. ⓒKIA 타이거즈
▲ 벌써 그리운 그 이름 나성범. ⓒKIA 타이거즈

KIA는 선발투수 이의리가 1⅓이닝 2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부진했고 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남긴 윤중현에 이어 나온 산체스도 2⅔이닝 7피안타 5실점으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이어 김승현이 1⅓이닝 무실점, 곽도규가 1이닝 무실점을 남겼고 김기훈은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하면서 1피안타 3볼넷 4실점으로 무너졌다. 장현식은 1이닝 무실점. 이날 KIA 투수들은 안타 12개를 허용한 것도 문제였지만 사사구 8개를 헌납한 것이 뼈아팠다.

한화는 선발투수 페냐가 5이닝 동안 90구를 던지면서 8피안타 5탈삼진 4실점으로 버텼고 김규연이 1이닝 무실점, 윤대경이 1이닝 무실점, 박준영이 1이닝 4볼넷 3실점, 장민재가 1이닝 무실점을 각각 남겼다.

11안타를 때린 KIA는 최형우가 4타수 3안타 1득점, 소크라테스가 5타수 3안타 2타점을 집중했으나 이들의 득점은 1점이 전부였다. 김규성이 홈런 포함 2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남겼고 김도영과 김선빈 외에는 안타를 친 타자가 없었다.

이날 한화 타선은 12안타를 집중했다. 채은성은 홈런 포함 3타수 1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했으며 개인 통산 500득점을 마크하며 KBO 리그 역대 114번째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최재훈은 3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윌리엄스는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이도윤은 3타수 1안타 1타점 2득점, 최인호는 3타수 1안타 2타점으로 고른 활약을 했다.

한편 이날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는 관중 7747명이 입장했다. 한화는 22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키움을 상대한다. KIA는 22일 홈 구장인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로 돌아가 KT와 일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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