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관리단’만 만나는 광주 신세계에 소상공인 반발
백화점 신축·확장 관련 협상
상인들 “무책임·기만 행위”
사측, 100억 출연 계획 밝혀
광주광역시 소상공인들이 광주 신세계와 인근에 있는 금호월드 관리단이 상인들의 목소리를 배제하고 백화점 신축·확장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금호월드상가총연합회와 서부시장상인회, 광주의류판매연합회 등 소상공인들은 21일 광주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 신세계가 인근 상인 등은 만나지 않고 금호월드 관리단과 협상한 것으로 책임을 다했다고 하면 이는 기만”이라고 말했다.
금호월드는 신세계백화점 신축·확장 부지와 인접한 복합상가다. 상가 소유주들로 구성된 금호월드 관리단은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고 신축·확장에 따른 인근 금호월드 매입과 공동 재개발, 협의체 구성 등을 광주 신세계에 제안했다. 광주 신세계는 협의체 구성은 받아들이면서도 건물 매입과 공동 재개발 제안은 거부했다. 대신 지역 상생 발전기금으로 100억원을 출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소상공인들은 광주 신세계와 금호월드 관리단 협상은 상인들의 공식 의견이 아니라며 반발하고 있다. “최근 금호월드 3∼5층 업주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3층 100%, 4∼5층 94.8%가 ‘군분2로 60번길’ 등의 도로 편입을 반대했다”고 밝혔다. 군분2로 60번길은 광주시 소유 도로다. 광주 신세계는 백화점 신축·확장에 도로 일부를 편입한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소상공인들은 “군분2로 60번길은 금호월드 이용자들의 주요 통로이자 시민들이 애용하는 도로로서 편입을 반대한다는 공식 의견을 이미 밝힌 바 있다”며 “공적 재산인 시 도로를 광주 신세계에 넘기는 것 자체가 명백한 특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광주시는 상권영향평가를 시행하고 소상공인들과 공개적인 민관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 신세계는 지난해 12월 현 백화점 옆 이마트 부지와 인근 주차장(옛 모델하우스), 시 도로 일부를 합쳐 지금보다 4배 큰 16만330㎡ 규모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사업에는 총 9000억원이 투입되며 2027년 개장이 목표다.
고귀한 기자 g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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