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흉상 이전' 공사 계약까지 마쳤던 육사, 논란 커지자 해지
육군사관학교가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이전할지 말지 검토 중이라던 시기에 이미 흉상을 옮기기 위해 한 업체와 공사 계약까지 맺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러다 흉상 이전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커지던 시점에 계약을 해지했습니다.
김재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육군사관학교에 있던 홍범도 장군 흉상을 이전할 거라는 논란은 이종섭 국방부 장관의 이 발언에서 시작됐습니다.
[이종섭/국방부 장관 (지난 8월 25일 / 국회 국방위) : 장교를 양성하는 기관에 공산주의 활동 경력이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되겠느냐는 문제도 있었고…]
직후 논란이 일자 육사와 국방부는 흉상 이전 장소를 "검토 중"라고 해명했습니다.
세부적으로 결정된 건 없다는 취지였습니다.
그런데 이 무렵 육사는 이미 경기도 구리시 소재의 한 건설업체와 용역 계약을 맺은 상태였던 걸로 JTBC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이 장관의 발언이 있기 하루 전, 즉 지난 달 24일부터 이전 공사에 착수한다는 계약입니다.
당시 계약은 홍범도 장군 흉상 등 충무관 안팎에 있는 흉상 6개를 이달 7일까지 독립기념관으로 옮긴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계약비 1천450만 원을 책정했습니다.
그러나 일방적인 흉상 이전이 부적절하다는 비판 속에 육사는 지난 4일 이 계약을 돌연 해지했습니다.
[기동민/더불어민주당 의원 : 여론 수렴이 생략된 채 쫓기듯이 일방적으로 추진된 역사왜곡이자 밀실행정의 표본이라고 생각합니다. 명백한 국민에 대한 거짓말입니다.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되고요.]
이번 계약 해지와 관련해 육사 측은 "이전 시기와 장소, 내역에 추가 검토가 필요했다"고 JTBC에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오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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