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개교 70주년 '글로벌 명문대' 발전… 21일 학술심포지엄

이민우 기자 2023. 9. 21.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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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인하대 본관 현경홀에서 열린 ‘인하대 개교 70주년 기념 학술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위원회 제공

 

인하대학교가 개교 70주년을 맞아 100년의 비전을 만들어 발전의 모멘텀으로 정체성을 바로잡고 있다.

‘인하대학교 개교 70주년 기념사업 준비총괄위원회’는 21일 인하대 본관 현경홀에서 ‘인하대 개교 70주년 기념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학술심포지엄에는 유정복 인천시장과 인천시민, 인하대 동문과 교직원, 재학생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앞서 인하대는 지난 6월 총동창회와 공동으로 위원회를 출범하고, 위원장은 안길원 전 동창회장이 맡았다. 위원회는 미래발전위원회 등 11개 분과위원회를 구성, 내년 1년 동안 창학정신을 기리고 100주년을 향한 발전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기념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안 위원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인하창학역사를 되돌아보고 인하 100년의 비전을 만들어 인하발전의 모멘텀으로 정체성을 확립하는 학술심포지엄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유 시장은 축사에서 “하와이동포의 발현으로 설립한 인하대의 역사가 올해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에 큰 힘이 됐다”며 “세계 10대 도시로 성장하는 인천시의 노력에 인하대가 함께 하고, 글로벌 명문대학으로 발전하는 인하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조명우 인하대 총장은 “내년 개교 70주년을 맞아 송도캠퍼스, 김포메디컬캠퍼스, 인하대병원 확장, 행복기숙사 등을 착공할 계획”이라며 “인하대 구성원, 20만 동문, 인천시민 모두 함께 인하대 발전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신한용 총동창회장은 “인하대 발전의 공감대 형성을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가 중요한 요소”라며 “개교 70주년을 맞아 정체성과 현황을 파악하고, 이를 100년 대계의 모티브로 삼아 혁신으로 인하대 발전을 견인하자”고 말했다.

21일 인하대 본관 현경홀에서 열린 ‘인하대 개교 70주년 기념 학술심포지엄’에서 신한용 총동창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위원회 제공

우경섭 인하대 사학과 교수의 사회로 열린 학술심포지엄에서는 김상렬 한국이민사박물관장이 ‘하와이 이민노동자들의 민족교육 열망과 실천’을 주제로 한 발표를 했다. 김 관장은 “인하대는 재외동포와 국내 동포의 종합선물이며, 민족교육에 대한 열망을 실현한 동포들의 이민역사가 모국에 귀환한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김 관장은 이날 하와이 동포들이 ‘한인교육은 한인의 힘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한국인의 자주성 확보, 젊은이들의 지도력 양성 등의 목적으로 1918년 한국기독학원을 설립한 과정도 설명했다. 또 하와이 민족교육의 중심인 한인기독학원의 1947년 매각이 결정에 동포들이 대한민국의 발전을 이끌 인재양성을 위한 공과대학 설립을 이승만 초대 대통령에게 발현한 것을 강조했다. 이후 인천시가 부지를 제공하고 정부가 설립 비용을 부담, 국민이 성금을 모아 1954년 인하공과대학이 개교한 역사도 전했다.

강옥엽 인천시사편찬위원은 ‘이승만 박사의 국책대학 설립 의지와 인하공대 창학’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이승만 박사는 경제재건을 위한 기본방향을 자립자족경제의 수립, 생산기반의 확립에 정하고, 원조자금을 소비물자의 수입보다는 기계류의 수입을 통한 생산설비를 갖추는데 사용하기로 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생산설비를 운용할 기술자의 양성이 필요한 것으로 인식하고 각종 기술학교와 공과대학 설립이 시급하다는 인식으로 공과대학 설립 구상 중 하와이교포의 이민 50주년 기념사업과 결합하여 인하공과대학을 설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 위원은 “이승만 박사에게 하와이 이민 50주년을 기념한다는 것은 자신의 하와이에서의 교육운동, 민족운동을 기념한다는 의미이며 그 결실이 곧 인하공과대학이다”며 “오늘날 인하대학 설립의 역사적 의의를 ‘민족교육의 구현’이라는 대전제에서 찾아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21일 인하대 본관 현경홀에서 열린 ‘인하대 개교 70주년 기념 학술심포지엄’에서 유정복 인천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위원회 제공

또 양윤모 인하역사문화연구소 연구원은 ‘조중훈 박사의 인하학원 인수와 인하대학교 제2의 창학’ 등을 주제로 발표를 했다. 그는 “인하대는 사립재단이면서 운영은 정부의 관리를 받는 특이한 성격이었다. 즉 설립의 주체는 명확하지만 운영의 주체는 명확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이중적인 성격은 1968년 조중훈 한진상사 회장이 정부로부터 인하공대를 인수하면서 사라지게 됐다”고 주장했다.

양 연구원은 “조 회장의 인하공대 인수는 사립재단에 정부가 개입한다는 딜레마를 극복하는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보인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는 조중훈 재단이사장이 1975년 1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인간이 하는 일 가운데 후진을 길러내는 사업만큼 보람과 가치있는 일이 어디 있는가”라고 밝힌 점을 이유로 들기도 했다.

그는 “인하공대 인수와 인하대학교의 발전은 조중훈 재단이사장의 이러한 교육관이 토대를 이루고 있다”며 “‘終身之計幕如樹人(종신지계 막여수인 : 평생의 계획으로는 사람을 심는 일만한 것이 없다)’를 교육철학으로 하여 인하대를 운영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 이사장은 사재로 1천여억원을 공익재단 등에 희사했으며, 그 중 500억원이 정석인하학원 등에 배분돼 최첨단 전자도서관인 정석학술정보관 건립 등에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임학성 인하대 사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은 토론에서는 1회 입학생 남종우를 비롯해 서원경, 홍동윤, 류창호씨와 권수현 총학생회장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하와이 동포, 이승만 박사, 조중훈 박사 등 인하대 설립과 발전을 이끈 분들에 대한 역사적 사실과 기념물 건립 등에 대해 논의했다.

한편, 인하대는 1954년 초대 대통령 이승만 박사가 하와이 동포들의 염원으로 조성된 하와이 한인기독학원 매각자금을 종잣돈으로 정부지원금과 전국민의 성금으로 설립됐다. ‘인하’라는 교명도 인천과 하와이의 첫 글자를 조합해 탄생했다.

이민우 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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