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나누고 정부는 더하니 스타트업 ‘스마트 업’

현대차·SK·LG 등 주요 기업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에 힘쏟아
투자·기술 노하우 공유 등 다양

국내 주요 기업들이 혁신적인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기존 기업들은 스타트업 생태계와의 상생을 통해 기업 자체 경쟁력도 함께 키워간다는 전략이다.

스타트업 발굴과 지원·육성은 기존 기업뿐 아니라 정부나 지자체에서도 적극 시행하고 있다. 벤처기업, 특히 유망한 사업 아이템으로 이제 막 시작한 스타트업들이 맞춤 지원을 받아 기업의 토대를 갖춰나가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일자리 창출 방안일 뿐 아니라 그것이 곧 나눔경영으로 이어진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5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현대차그룹 오픈이노베이션 테크데이’를 처음 개최하고 스타트업 생태계와의 상생 전략을 비롯해 개방형 혁신 성과, 스타트업 협업 체계 등을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혁신 아이디어를 지닌 스타트업을 발굴, 투자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육성 프로그램 운영과 실증 사업 지원, 기술 노하우 공유 등을 통해 성공적인 시장 안착과 원활한 제품·서비스 개발을 돕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오픈이노베이션 활동을 본격 강화하기 시작한 2017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200여개 스타트업에 1조3000억원을 투자했다. 현대차·기아가 투자한 스타트업들의 사업 분야는 모빌리티 서비스를 비롯해 전동화·커넥티비티·인공지능(AI)·자율주행·에너지·로보틱스 등 미래 신사업 영역을 망라한다.

현대차그룹은 이 외에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내 스타트업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30개 사내 스타트업이 분사했다. 이들의 누적 매출액은 2800억원, 신규 인력 채용은 800명 이상을 달성했을 정도로 시장 가치와 사업성을 인정받고 있다.

황윤성 현대차그룹 상무는 “전 세계 유망 스타트업과 혁신 파트너들을 적극 지원하며 그들의 성장 단계에 맞춰 전문적이고 다양한 육성 및 협업 프로그램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SOVAC(Social Value Connect)은 올해로 5회째를 맞은 SK그룹의 국내 최대 사회적가치 연결 플랫폼이다. SOVAC은 사회적기업·소셜벤처의 투자유치·고객확보·판로개척 등 기업 활동의 핵심 영역에 걸쳐 고민을 해결하고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는 나눔경영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SK그룹은 지난 15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새로운 연결과 협력, 지속 가능한 성장’을 주제로 SOVAC 2023을 개최했다. SK그룹은 올해 행사에서 기업과 지자체 등 민간 및 공공 부문 참여를 더욱 확대했다.

SOVAC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제안해 2019년 출범했다. SOVAC은 지난 5년간 사회적기업·소셜벤처의 임팩트 투자 유치와 제품·서비스 판로 개척 등 기여를 통해 걸음마 단계인 기업들의 자생력 강화에 큰 힘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LG그룹도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 활동 강화를 위해 슈퍼스타트를 지난해 6월 출범했다.

슈퍼스타트는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LG 계열사 및 외부 파트너와 연결해주는 LG그룹 차원의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이다.

LG 계열사와 외부 파트너의 추천을 받은 유망 스타트업은 슈퍼스타트 플랫폼을 통해 기술개발·사업협력·투자유치 등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LG의 슈퍼스타트 프로그램에 선정된 스타트업들은 쑥쑥 성장하고 있다. 그중 파블로항공은 최근 2년간 기업 가치가 10배 오르고 직원 수는 5배 늘어났으며 내년 코스닥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최병태 기획위원 cbta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