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주선 삼성D 사장 "디스플레이, 하반기 쉽지않다...국가 선도하도록 노력해야"
(지디넷코리아=이나리 기자)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첫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하면서 "디스플레이 산업이 국가를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 사장은 21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개최된 '제14회 디스플레이의 날' 기념식 시작을 앞두고 기자들을 만나 이 같이 말했다. 하반기 전망에 묻는 질문에는 "쉽지않다"고 답했다. 디스플레이 시장이 회복되려면 다소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디스플레이 산업이 세계 1등 지위를 탈환하려면 투명·XR·차량용 디스플레이 3대 융복합 시장을 주도해서 성장 단계로 진입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날 최 사장은 스마트폰부터 TV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군에 걸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양산하는 기술 혁신을 이뤘다는 여러 공적을 인정받아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최 사장은 기념식 환영사에서 "전 세계 디스플레이 산업은 OLED로의 대 전환기에 있다"라며 "성능과 친환경성, 폼팩터의 유연성 등 많은 점에서 LCD 대비 명확한 강점을 가지고 있는 OLED 기술은 스마트폰과 고가 TV를 중심으로 시장침투율을 확대해 오며 지난해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5%에 이르는 수준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한민국의 디스플레이 산업은 OLED 기술 우위를 기반으로 발 빠른 사업전환을 통해 이러한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2021년 후발 경쟁국에 밀려 세계시장 내 점유율이 역전됐지만, 최근 대형 OLED와 중소형 OLED 시장의 대부분을 장악하며 시장점유율을 다시 늘려가고 있다. 앞으로 우리가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세계 1등의 지위를 탈환하고 양적, 질적인 측면에서 공히 그 지위를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중요한 과제가 있다"고 진단했다.
첫째,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선점하는 것이다. 먼저, 태블릿과 노트북, 게이밍 모니터 등 IT분야에서 OLED 전환을 가속화해 새로운 고부가가치 시장을 선점해 가야한다. 또한 메타버스와 전기차의 보급 확대와 같은 메가트렌드와 연계하여 투명·XR·차량용 디스플레이 등 3대 융복합 시장을 주도하고 본격적인 성장단계로 진입시킬 계획이다.
둘째, 미래 원천기술의 확보다. 지금의 속도라면 경쟁국도 향후 2~3년내 현재의 우리 OLED 기술 수준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과거 LCD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OLED의 기술격차를 더욱 확대하고,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AI를 적용한 디스플레이 기술, 새로운 폼팩터, 투명 등의 영역에서 기술혁신을 가속화해 압도적인 차이를 만들어가야 한다. 또한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공간표시 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원천기술 개발을 위한 추진동력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다.
세번째, 산업 생태계 전반의 혁신역량 강화다. 디스플레이 산업은 소재·부품·장비의 경쟁력이 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대표적인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최근의 기술패권주의적인 사업환경에서는 국내 공급망의 차별적 경쟁력 강화와 국산화율 제고가 산업 전체의 안정적 성장과 수익구조 확립에 필수적인 과제다. 내년 상반기 준공 예정인 디스플레이 혁신공정센터도 전후방 산업을 연계해 산업 생태계 전반의 혁신성장을 가속화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다.
최 사장은 "이런 과제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 산업 생태계 구성원 모두가 인식을 같이하고 함께 움직이고 있다"라며 "정부가 기술안보 차원의 중요성과 미래 산업으로서의 가치를 인식하고 지난해 11월 ‘국가첨단전략산업’으로 지정했고, 올해 5월에는 ‘디스플레이산업 혁신전략’을 통해 적극적 육성의지와 구체적인 지원계획을 발표한 것은 크게 환영할 일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산학연(産學硏) 협력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정부가 이러한 지원계획의 실행에 더욱 속도를 내준다면, 우리 디스플레이 산업이 ‘ICT강국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 핵심 축의 하나로서 국가경제 발전에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나리 기자(narilee@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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