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NOW 구독중] `먹방`도 한류… 1인 미디어는 지금 K-컬처 창작 중

디지털뉴스부 입력 2023. 9. 21. 18:55 수정 2023. 9. 22.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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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도중 배고파 시킨 치킨 먹방에 유명세
뮤지션 활동보다 미식·소통형 콘텐츠 선봬
영상 초반 짧은 인트로·징글 음원 삽입 시초
경기 따라 술 등 시청자 선호음식 바뀌기도
디지털타임스 유튜브 전용 스튜디오에서 광운대 OTT 미디어 전공 이희대 교수와 먹방 크리에이터 에드머(윤석원) 유튜버가 '희대의 NOW 구독중' 촬영중 자신의 채널 영상을 보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푸드 커뮤니케이션; 푸드 시대의 K푸드 이야기'라는 주제로 이화-포스코관에서 개최된 세미나에서 에드머 크리에이터가 '먹방'에 대해 학생들과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희대의 NOW 구독중》 원조 먹방 유튜버 '에드머'

1인 미디어 전성시대, 숱한 채널들 사이에서 보석 같은 채널을 찾아 참 구독을 추천 드리는 유튜브 '서평' 시리즈 《희대의 NOW 구독중》.

이달 초 외신에서는 한국의 한 음식 제품과 관련된 기사가 쏟아졌다. 미국의 유명 식료품점 체인에서 한국에서 수출한 '냉동 김밥'이 엄청난 인기를 끌며 품절사태를 이루고 있다는 소식이다. 신문, 방송할 것 없이 매체 들 마다 원인 분석이 이어졌다. 급속냉동이라는 신기술에 전자레인지에서 잠깐 돌리면 되는 간편한 조리법에 맛과 영양, 저렴한 가격까지 제품 자체가 가진 우수성이 일단 이 현상의 기본적 배경이지만 최근 섭식 생활에서의 건강 추구로 확산 중인 비건 식품에 대한 선호 트렌드까지 더해져 채소 위주로 만들어진 김밥이 건강한 한 끼 식사로 미국인들의 기호에 부합했다는 해석이 주를 이뤘다. 특히나 한국계 미국인인 한 크리에이터가 엄마와 함께 이 제품을 시식하는 틱톡과 인스타그램의 짧은 영상이 급격하게 천만 조회를 넘기며 인기를 끌면서 이 먹방 현상의 주인공이 되었다는 내용이다.

'먹방'은 콘텐츠로서의 그 특별한 성격 때문에 영어로도 대체 불가능함을 알 수 있다. 해외 포털이나 SNS 등을 살펴보면 우리말인 '먹는 방송'의 줄임말인 신조어 '먹방'이 발음 그대로 'mukbang'으로 즉 고유명사로 활용되고 있음을 쉽게 살펴볼 수 있다. 한국의 1인 미디어 대표 서비스인 아프리카TV의 창작자들이 시작해 유튜브 등으로 전파되며 현재는 엄연한 대표 영상 장르로 자리하고 있다. 이번 미국의 '냉동 김밥' 품절 현상은 해외 땅에서 한국의 고유제품을 다시 한국이 개발한 콘텐츠 포맷으로 전파한 K-컬처의 쾌거가 된 셈이다.

이처럼 글로벌 1인 미디어 생태계에서 주요 장르로까지 성장한 '먹방'이 그냥 인기를 구가한 것은 아니다. 이 장르의 콘텐츠들을 지속적으로 제작해 세계적으로 공감을 산 한국의 크리에이터들이 이뤄낸 결과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희대의 NOW 구독중》이 이번 칼럼에서 만난 주인공이 바로 이 '먹방'을 주요 장르로 삼아 활동 중인 에드머(윤석원) 유튜버다.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EDM 장르의 음악 프로듀서이자 DJ인 자신의 음악과 이름을 알리는 방안으로 1인 미디어를 선택한 에드머는 아프리카TV, 유튜브, 트위치 등의 영상 플랫폼을 넘나들며 2015년부터 콘텐츠를 선보인 국내 초기 크리에이터의 대열에 있는 멤버다. 음악과 관련된 내용으로 방송을 진행했을 때는 큰 반응이 없었다가 우연히 너무 배가 고파서 주문했던 치킨이 방송 중에 배달되자 어차피 시청자도 적은 상황에 일단 방송보다 허겁지겁 음식을 먹는 모습이 전파를 타자 오히려 시청자가 급속히 늘어난다. 뮤지션과 먹방 크리에이터라는 다소 어울려 보이지 않는 특별한 조합이 시작된 계기다.

'먹방'도 크리에이터들의 진행 방식에 따라 장르가 분류된다. 도전형, 미식형, 소통형 정도로 나눠볼 수 있다. 아주 많은 음식, 먹기 힘든 음식, 자극적인 음식이나 괴식, 접해보지 못한 음식, 요즘 유행하는 음식 등을 먹는 것에 도전하는 포맷이 도전형이다. 이른바 음식 챌린지라는 제목으로 불리는 형태가 이 도전형의 대표적인 콘텐츠다. 반면, 맛집 등을 소개하며 음식을 먹어보고 맛, 가성비 등을 평가하는 평가형 장르가 미식형인데 도전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먹는 음식량이 적다. 마지막으로 음식을 먹으면서 시청자와 소통을 하는 방식, 그래서 음식을 먹는 것이 중심이라기보다는 시청자와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데 보다 중점을 두는 것이 소통형 먹방의 특징이다. 에드머 크리에이터는 대식가가 아니다 보니 주로 소통형, 미식형에 가까운 콘텐츠를 선보인다고 설명했다.

시청자들의 선호를 반영해 먹방을 주된 콘텐츠로 운영하지만 그의 채널을 찾는 찐 팬들과 함께 자신의 음악 작품을 소개하고 디제잉까지 하는 공연도 몇 차례 가졌다. 그의 팬들이 좋아하는 포인트는 음악적, 미적 감각이 있는 그만의 영상이 가진 개성이다. 현재는 대다수 1인 미디어 플랫폼들의 영상에서 영상 초반 크리에이터의 특징을 담은 독특하고 짧은 인트로 영상과 썸네일, 1~2초의 '징글(jingle)' 음원 등이 당연한 것처럼 자리 잡았지만 에드머는 이 부문에서 거의 시조 격이라고 할 수 있다. 남들과 다른 이런 독창적인 영상과 소통형의 진행 방식이 '먹방'이라는 한 마디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에드머 채널의 매력이다. 시청자와의 공약을 지키기 위해 돌연 알래스카를 찾아 라면만 먹고 돌아온 영상이나 비행기 1등 석에서의 먹방 경험을 공유하는 영상 등도 현재 유명 여행 크리에이터들이 보여주고 있는 콘텐츠들의 원조 포맷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이처럼 이용자들의 선호 트렌드를 선도하거나 호응하기 위해서 그가 선보이는 음식들도 달라진다고 한다. 예를 들어 매운 음식이라던가 술 먹방과 같은 경우다. 시청자들의 선택이 수입과 직결되는 크리에이터의 운명 상 선호를 따르지 않을 순 없지만 건강이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다. 덕분에 평소 많은 운동을 하고 있고, 콘텐츠의 수도 어느 정도 조절을 하고 있다고 한다. 매운 음식 챌린지나 술 먹방 등 유저들의 선호가 달라지는 이유를 물었더니 댓글이나 소통을 통해 살펴보면 경기와도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최근 코로나 이후로는 혼술 트렌드 덕분인지 술 먹방이 유행이라고 하는데 사회 분위기를 반영하는 듯하여 먹방송에서도 한편 씁쓸한 단면을 엿볼 수 있었다.

원래 애청자였지만 그와 최근 다시 만난 것은 얼마 전 대학 캠퍼스의 연단에서였다. '푸드 커뮤니케이션; 푸드 시대의 K푸드 이야기'라는 주제로 이화-포스코관에서 개최된 세미나에서 함께 연사로 참석하는 기회를 가졌다. 세미나에서 토론 호스트를 맡은 그는 '먹방' 및 '푸드 콘텐츠'를 주제로 참석자들과 질의 응답시간을 진행했다. 그는 최근 시청자들의 기호가 실시간 먹방에서 5분 내외의 짧은 재편집 영상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변화 중인 푸드 콘텐츠 트랜드를 소개했다. 주요 음식 소재에 대한 질문에는 작년에 매운맛이 인기였다면, 올해는 술과 밀키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답변했다. 한편 버츄얼 유튜버, 일명 버튜버 방송이 관심을 얻고 있는 현 유튜브 영상 트랜드를 고려해볼 때 본격적인 먹방 버튜버 등장의 가능성 또한 언급했다. 단순한 크리에이터로서보다 이젠 먹방 전도사로서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는 모습이 오랜 팬으로서도 그에게 더욱 응원을 보내게 되는 이유다.

음악가와 영상 크리에이터 중에 이젠 후자가 정체성이 된 것 같다고 솔직담백하게 밝히며 향후로도 다양한 콘텐츠로 활동할 것으로 말하는 이 개성 넘치는 창작자와의 유쾌한 인터뷰는 글보다 영상이 더 진하게 전해질 것이라 느껴져 곧 업로드될 유튜브로 꼭 확인하시길 바라며 이번 만남을 한 줄 서평으로 정리해본다.

1인 미디어 전성시대, 숱한 채널 들 사이에서 보석 같은 채널, 보석 같은 콘텐츠와 인물까지 찾아 참 구독을 추천 드리는 《희대의 NOW 구독중》 한 줄 서평.

"K-컬처, K-푸드는 K창작자들의 손길에서 만들어 진 것!"

1인 미디어 생태계 곳곳을 누비는 '희대의 NOW 구독중'. 다음은 또 어떤 채널, 어떤 인물들과 만날지 기다려 주시기 바란다.

이희대 광운대 OTT미디어전공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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