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60분’ 윤석열 대통령 취임 500일, 한가위 민심은 말한다···“시민들 말 듣는 거 하나도 없잖아”[채널예약]
오는 22일 오후 10시 KBS1 ‘추적 60분’ 1338회는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지 500일을 맞아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 민심을 들어봤다.
윤 대통령이 취임 후 1년 동안 가장 많이 언급한 말은 “경제”다. 190번의 연설 중 557번 언급했을 정도로 먹고 사는 문제를 강조했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3고 시대란 위기 앞에 우리나라 경제의 현주소는 어디인지 조명한다.
민심의 바로미터라 불리는 전통시장. 제작진은 한강 이남 최대 규모의 대구 서문시장, 야당의 텃밭인 광주 송정매일시장, 윤 대통령이 지금까지 4번이나 찾은 청주 육거리시장을 찾았다.
추석을 앞둔 시장, 차례상에 올릴 사과를 고르던 손님은 가격을 듣더니 쥐었던 사과를 내려놓았다. 물가가 올라 소비자들의 지갑은 좀처럼 열리지가 않는 모습이다. 청주 육거리시장에서 30년 넘게 떡집을 운영하는 조미자씨는 비싸다며 뒤돌아서는 손님들을 볼 때면 속상하다고 한다. 식용유, 설탕, 소금 뭐 하나 안 오른 게 없어 기존 가격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 결국 조 씨는 마진을 줄여 장사를 이어가고 있다.
“물가가 너무 올라서 살 수가 없어요. 흙을 파먹고 살아야 할 것 같아요” (육거리시장을 찾은 서금순씨)
“경기가 너무 어렵다 보니까...(대통령이) 서민들이 잘사는 나라를 만들어 주면 좋겠습니다” (서문시장 상인 주재휘씨)
셔터가 내려진 중고 기계상가들이 늘어선 거리. 평일 낮 찾은 경기도 시흥시 시화기계유통단지는 국내 최대 중고 기계유통단지라곤 믿기 어려울 정도로 한산한 모습이었다. 덜 내려진 셔터 아래에는 커다란 중고 기계들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폐업하는 기업들이 많아지며, 중고 기계를 팔려는 사람들은 늘지만 새로 기계를 들이려는 기업은 적은 탓에 이곳 경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이진항 씨는 “우리 (중고 기계) 사업은 한 70% 죽었다”며 “당장 다가올 명절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산업 현장에서도 한숨이 들리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경제의 주춧돌인 무역은 어떨까. 연간 2,200만 TEU의 물동량을 처리하는 부산항을 찾았다. 김동진씨는 선박에 컨테이너를 싣거나 내리는 장비인 안벽 크레인을 조종하며 물동량이 주는 것을 체감한다고 한다. 대외의존도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우리나라, 수출 경기마저 불황인 탓에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년 넘게 하락세를 못 벗어나고 있다.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약속했던 대통령. 50년 동안 강원도 태백시에서 미용실을 운영한 안옥자 씨는 요즘 들어 근심이 깊다. 태백시에 남은 마지막 탄광, 장성광업소가 내년 폐광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석탄산업 전성기 시절엔 인구도 12만 명까지 늘어 항상 활기를 띠었던 골목들이 이제는 휑하다. 한 조사에 따르면 내년 폐광으로 인한 예상 실직자 수는 876명. 일자리도, 인구도 쪼그라드는 태백시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 그리고 평생 몸바친 직장도, 자부심이었던 ‘광부’란 직업 자체도 잃게 된 광부들의 솔직한 심정은 무엇일까. 제작진이 직접 만나 그들에게 지방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불황은 우리 사회의 가장 약한 고리부터 나타난다. 취임 후 새롭게 열린 용산시대. 대통령실에서 2km 남짓 떨어진 곳, 동자동 쪽방촌을 찾아 취약계층을 만났다. 교회에서 무료로 나눠준 도시락으로 한 끼를 넘기는 강진섭(가명) 씨는 이곳 동자동에만 20년 넘게 거주 중이다. 쪽방에서 쪽방으로 옮겨 다니며 이 동네를 떠나지 못한 강 씨. 제작진이 그 이유를 묻자 “갈 데가 없으니까”란 답이 돌아왔다. 이들에게 대통령은, 그리고 정부는 어떤 의미일까. 가깝고도 먼 대통령실에 전할 말을 물었다.
“대통령 되고 나서 여기로 옮긴 거란 말이야. 용산으로 내려온다는 목적이 뭐였어...시민 속에 살며 대화하겠다 왔는데 시민들 말 듣는 거 하나도 없잖아.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은, 서민 정치 좀 해라” (쪽방촌 주민 김호태씨)-
‘대통령 취임 500일, 한가위 민심은 말한다’편은 22일 밤 10시 방송된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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