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사 위기→해외 입양→실종…23,000km 오가며 반려견과 극적 상봉 (동물극장 단짝)
반려견과의 운명 같은 사랑 이야기가 공개된다.
“반려견들과 함께라면 더 바랄 게 없죠.
예전보다 더 옹골지고 단단한 가족이 된 느낌이에요”
가을이 익어가는 풍경이 또렷한 경기도의 어느 전원주택 마을. 이곳에는 김성준(36)·김진수(31) 부부가 산다. 웹에이전시를 운영하며 서울의 한 빌라에서 살던 게 불과 석 달 전. 부부는 잔디밭이 있는 지금의 집으로 이사하기까지 경기도 일대 안 가본 지역이 없을 정도로 발품을 팔았다는데. 이들이 이토록 집 구하기에 열정을 쏟았던 이유는, 다름 아닌 함께 사는 반려견들을 위해서다.
아내 진수 씨가 중학생 때부터 키운 이 집의 안방마님이자 서열 1위인 ‘송이’(암컷, 17살)부터 작지만 다부진 몸매가 매력적인 둘째 ‘팽이’(수컷, 6살), 백만 불짜리 미소를 가진 셋째 ‘이레’(암컷, 5살 추정), 사랑스러운 막내 ‘이나’(암컷, 2살 추정) 그리고 부부가 1년째 장기 임시 보호 중인 ‘웅이’(수컷, 3살 추정)까지! 부부의 집은 다섯 마리의 반려견들로 늘 북적인다는데. 아침마다 다 같이 일광욕은 기본! 산책하랴, 밥 챙기랴, 놀아주랴, 챙겨야 할 식솔이 많으니 부부의 하루는 자연스레 반려견 위주로 돌아간단다.
오늘의 아침 산책 차례는 ‘이레’와 ‘이나’, 뜨거운 초가을 햇빛 아래 실컷 뜀박질하고 난 후 남편 성준 씨, 쉬지도 못하고 주방으로 직행하는데. 바로 다섯 반려견의 아침밥을 챙겨야 하기 때문! 그런데 녀석들의 밥상머리 모양새가 심상찮다. 습식 사료는 기본, 각종 영양제가 어림잡아 대여섯 가지. 게다가 녀석들의 심신을 안정시킬 클래식 음악까지 틀어주는 부부, 이들이 반려견들을 위해 이렇게 정성을 쏟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레’ 입양자로부터 잘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고 안심했죠.
그런데 몇 시간 뒤에 또 연락이 왔어요. ‘이레’가 실종됐다고”
첫째 송이와 둘째 팽이를 제외하면 세 녀석은 모두 유기견 보호소에서 입양했다. 세 녀석의 공통점은 보호 기간이 임박해서 곧 안락사 위기에 처해있을 때 부부에게 왔다는 것. 저마다 굴곡진 사연을 지닌 녀석들이기에 ‘가족’이라는 든든한 울타리와 행복을 선물하고 싶다는 부부. 다섯 마리의 반려견이 모두 제 자식처럼 애틋하지만, 특히 아픈 손가락이 있다. 바로 백만 불짜리 미소의 주인공, ‘이레’다.
2021년 4월, 부부가 인생 첫 ‘임시 보호’를 위해 데리고 온 아이 ‘이레’. 공격적 성향으로 인해 입양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아 안락사를 코앞에 두고 있던 녀석을 그대로 두고 볼 수만은 없었단다. 조심스럽게 ‘이레’에게 다가가며 점차 녀석의 마음이 열리기를 기다린 부부, 약 한 달여간의 임시 보호 기간을 거치며 ‘이레’ 역시 부부에게 곁을 내줬다는데.
그러나 예상보다 빠르게 정해진 ‘이레’의 해외 입양 소식.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사는 미국인 부부가 ‘이레’의 입양을 희망한 것. ‘이레’의 정식 입양을 고려하던 차에 어쩔 수 없이 눈물겨운 이별을 하게 된 진수 씨 부부. ‘이레’의 행복을 빈 것도 잠시, 녀석이 새 입양자의 집에 도착한 지 단 몇 시간 만에 실종됐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부부의 체취가 묻은 옷가지와 음성이 담긴 녹음 파일을 미국으로 보내는 한편, 현지 봉사자를 모집해 ‘이레’를 찾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했지만 ‘이레’의 소재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았다. 결국, 홀로 낯선 땅을 헤매고 있을 ‘이레’를 찾기 위해 아내 진수 씨는 여동생과 함께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게 되는데.
난생처음 맞닥뜨린 곳에서 전단을 뿌리고, 길거리에서 베이컨을 구우며 ‘이레’ 찾기에 매진한 진수 씨. 처음엔 이레의 ‘낑낑’ 소리를 듣게 되고, 그다음은 저 멀리 이레의 모습을 목격하고... 하지만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이레’. 그렇게 녀석과의 줄다리기가 며칠이 됐을까. 마침내 ‘이레’와 극적인 상봉을 하는데...
“반려견들 덕분에 책임감을 배운 것 같아요.
생명을 어떻게 책임지는 게 옳은지 이제는 알거든요”
추석을 맞아 부부의 집에 반가운 손님이 방문했다. ‘이레’ 구조 당시 함께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던 여동생 김기현(25) 씨! 그의 반려견 ‘타리’(수컷, 3살)와 ‘서리’(암컷, 2살) 그리고 동생의 예비 남편 나수림(27) 씨까지 총출동! 모두 모여 추석빔 곱게 차려입고 성준 씨 표 ‘멍 송편’도 만들며 풍성한 한가위를 보낸다. 부부가 정성들여 만든 ‘멍 송편’을 맛본 녀석들의 반응은?
명절을 맞아 진수 씨 부부가 오 총사를 데리고 나들이에 나섰다. 그들이 찾은 곳은 강원도 양양군의 명소인 하조대해수욕장이다. 이곳은 ‘이레’가 미국으로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찾았던 이별 여행지였다는데. 이제는 완벽한 가족이 되어 다시 찾은 만큼, 새로운 추억의 한 페이지로 새로고침을 할 생각이라는 부부, 그리고 뜻밖의 새로운 인생 계획까지 발표한다.
미국에서 한국까지, 23,000km를 오가며 이뤄낸 반려견과의 운명 같은 사랑 이야기는 오는 30일(토) 밤 11시 20분 KBS1 ‘동물극장 단짝’에서 만나볼 수 있다.
iMBC 김혜영 | 사진 제공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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