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언더파 몰아치고 2년전 우승 떠올린 송가은 “그 때의 난 자신있고 당차보였다”

김경호 기자 2023. 9. 21.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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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가은이 21일 인천 서구 베어즈베스트 청라GC에서 열린 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1라운드 3번홀에서 아이언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2021년 연장승부 중계 재방송을 보고 자신감을 찾았다. 그때의 나는 자신있고 당차 보였다.”

송가은이 21일 인천 서구 베어즈베스트 청라GC 미국·유럽 코스(파72·6712야드)에서 열린 2023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첫날 5언더파 67타를 쳐 박현경, 이소영과 공동선두로 마친 뒤 2년 전 우승장면을 되새겼다. 송가은은 2021년 포천 아도니스 골프장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당시 세계 7위 이민지(호주)를 연장전에서 꺾고 생애 첫 우승을 거둬 그해 신인왕까지 거머쥐었다.

17번홀까지 버디 6개를 낚고 독주하다 18번홀(파4)에서 첫 보기를 범하고 마무리 한 송가은은 “오늘은 세컨샷(아이언샷)이 좋아 버디 기회가 많았고 퍼트도 잘 됐다”며 “2021년에 우승하고 작년엔 부담감 때문에 컷 탈락 했는데 이번엔 이 대회의 좋은 기운을 받아 자신있게 쳤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보 하우스디 오픈(7월)에서 두 번째 우승을 더한 송가은은 올해는 22개 대회에서 3차례 톱10에 그치며 만족스러운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요즘의 나는 위축돼 있었고, 지난해 이 코스에서 컷 탈락을 해 좋은 성적을 기대하지 않았는데 2년전 우승장면을 보니 자신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해외 강자들도 가세한 우승상금 2억 7000만원 짜리 큰 대회답게 선두경쟁이 뜨거웠다. 올해 우승 없이 상금 5위를 달리고 있는 박현경이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낚았고, 홀수해 첫 우승에 도전하는 이소영도 노보기로 완벽한 플레이를 펼쳤다.

18번홀 보기 위기에서 버디를 낚는 등 두 차례 칩인 버디를 기록한 박현경은 “지난주 대회 끝나고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교정을 시작했는데, 컷 탈락 해도 좋다는 마음으로 편하게 친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2021년 KLPGA 챔피언십 우승 이후 통산 4승 문턱에서 번번이 물러나고 있는 그는 “올해 될듯 하면서도 안 된 대회가 많아지니 자꾸 의심하게 된다. 긴장할 때 위축되는 것을 막기 위해 그립을 교정하고 있고, 용기있게 플레이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마다솜이 4언더파 68타를 기록, 패티 타와타나킷(태국)과 공동 4위로 출발했고 미국 LPGA 투어에서 뛰는 최혜진이 3언더파 69타를 기록해 디펜딩 챔피언 김수지, 2023 KLPGA 챔피언십 우승자 이다연 등과 4명 공동 6위 그룹을 이뤘다.

대상, 상금 선두 이예원은 2언더파 70타를 쳐 방신실, 이가영, 이소미 등과 공동 10위로 출발했고 하나금융그룹 후원을 받는 세계 7위 이민지(호주)와 세계 9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1언더파 71타를 쳐 공동 19위로 시작했다.

인천 |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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