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제약사업부 글랜우드PE에 매각추진

강두순 기자(dskang@mk.co.kr), 박창영 기자(hanyeahwest@mk.co.kr) 2023. 9. 2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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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이 제약사업부를 토종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에 매각한다. 거래 가격은 6000억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SK케미칼은 비주력 사업을 정리해서 유동성을 확보하고, 미래 먹거리인 친환경 소재 사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은 제약 사업부를 글랜우드PE에 약 6000억원에 양도하는 거래를 위해 최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글랜우드PE가 인수를 위한 실사 작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양측은 연내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매 대상은 SK케미칼 라이프사이언스 사업부 내 제약사업부다. 제약사업부를 분할한 뒤 글랜우드PE가 지분 100%를 떠안는다. 해당 사업부는 통증 패치 '트라스트', 필름형 발기부전치료제 '엠빅스 에스', 은행잎 혈액순환개선제 '기넥신-에프' 등 해당 분야 상위권 제품을 다수 판매하고 있다. 다만 친환경 사업을 관장하는 그린케미칼사업부에 비해 수익성이 낮아 정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유동성 확보 나선 SK케미칼 미래먹거리 '친환경'에 집중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라이프사이언스사업부는 연간 매출 7706억여 원을 올렸다. 이 중 제약사업부 매출이 3139억원이고, 나머지는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 매출이다.

 라이프사이언스 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 1486억원으로 전년 5202억원에서 3분의 1로 줄었다. 제약사업부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12.7%에서 올해 2분기 5.8%까지 떨어졌다. 회사 측은 판매·관리비가 증가하고 일부 약값이 인하되면서 이익 규모가 축소된 영향으로 해석했다.

 이에 SK케미칼 측은 미래 먹거리인 친환경 사업 위주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2020년 PEF 운용사 한앤컴퍼니에 바이오에너지사업부를 약 3800억원에 넘겼고, 2021년에는 폴리페닐렌설파이드(PPS) 관련 시설과 토지 자산을 HDC현대EP에 380억원에 매각해 현금을 마련했다.

 SK케미칼 제약사업부는 오랫동안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잠재 매물로 평가받아 왔다. PEF 운용사를 비롯한 다수 재무적투자자(FI)와 전략적투자자(SI)는 SK케미칼이 해당 사업부를 정리할 것으로 판단하고 다양한 방면에서 인수 타당성을 검토했다.

 현재 사업 실적이 다소 위축되고는 있지만 회사의 본원 경쟁력은 여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기넥신-에프, 조인스 등 분야 1위를 달리는 제품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신약 파이프라인도 지속 발굴하고 있다. 지난 7월엔 글로벌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아스트라제네카와 공동 개발한 당뇨병 치료제 '시다프비아' 위탁생산(CMO)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인수자로 낙점된 글랜우드PE는 기업 계열사나 사업부를 분할해서 인수하는 '카브아웃' 거래에 정통한 운용사다. 현재 SKC로부터 폴리올 자회사 SK피유코어를 사들이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글랜우드는 이번 투자를 위해 2호 블라인드 펀드(투자처를 정하지 않고 모금부터 하는 펀드)를 활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해당 펀드를 통해 인수 작업을 진행 중인 LG화학 진단사업부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LG화학 진단사업부 인수 거래는 다음달 중 종결될 것으로 알려졌다.

[강두순 기자 /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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