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그룹 '장녀'가 움직인다 광고사 설립 경영보폭 넓혀
베트남 금융진출도 잰걸음
DB그룹 장녀인 김주원 DB그룹 부회장(사진)이 그룹 내 광고대행사를 설립하면서 경영 참여를 확대했다. 정성이 이노션 고문, 박혜원 오리콤 부회장처럼 총수 일가 여성 경영자가 그룹 광고 사업을 주도적으로 담당하면서 책임경영을 하겠다는 의지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DB그룹은 최근 사내 광고대행사 DB커뮤니케이션즈를 설립했다. 김주원 부회장이 총수 가문 중 유일하게 주요 주주로 참여했다.
DB컴즈는 DB손해보험, DB생명 등 다양한 DB그룹 광고를 시작으로 글로벌 광고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겠다는 각오다. 특히 금융 계열사가 광고 시장에서 큰손이기 때문에 빠르게 규모를 키워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운 DB컴즈의 1대 주주는 지주회사 DB Inc로 절반에 가까운 지분을 보유한다. 2대, 3대 주주는 DB글로벌칩과 김 부회장 개인이 각각 20%대 지분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자회사 설립은 DB글로벌칩의 첫 그룹사 지분 참여 사례이기도 하다. DB글로벌칩은 DB하이텍에서 떨어져나온 팹리스(설계 사업) 부문이다. 앞서 지난 3월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와 팹리스를 병행하던 DB하이텍은 순수 파운드리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팹리스 부문을 자회사로 떼어내는 물적분할을 단행했다.
지난해 김 부회장은 DB하이텍 미주법인 사장에서 그룹 부회장으로 선임되면서 그룹 내 존재감이 확대되기 시작했다. 1973년생인 김 부회장은 서울예고와 연세대를 졸업했다. 그는 DB의 지주회사 격인 DB Inc 지분 9.87%, DB하이텍 지분 0.39%를 보유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DB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후 그룹 해외 진출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올해 금융 부문의 베트남 진출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베트남 T&T그룹과 보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협약식에 도빈꽝 T&T 부회장과 김 부회장이 직접 참석했다. DB손해보험은 올해 2월 베트남 손해보험 업계 10위인 VNI손해보험을 인수하며 현지 영향력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다.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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