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짓 하나에 진정성과 인생을 담다"…제주 마임이스트 강정균
"마임공연 동행 2인극 22일~24일 예술공간 오이에서 선보여"
"2013년 제주에 들어와 다양한 마임 공연 선보여"
"마임, 오로지 몸짓으로 자기색깔을 진정성있게 표현하는 매력"
"구좌지역 마을기업과 지역문화콘텐츠 활성화 위해 함께 활동"
■ 방송일시 : 2023년 9월 20일(수) 오후 5시
■ 진행자 : 박혜진 아나운서
■ 대담자 : 마임이스트 강정균씨
◇박혜진> 30년 동안 마임에 온 열정을 다해온 아티스트가 전통 마임의 진수를 이번 주말에 보여준다고 하는데요. 바로 극단 마임in의 대표인 강정균 씨를 스튜디오에서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강정균> 안녕하세요. 강정균입니다.
◇박혜진> 지금 공연 준비로 한창 바쁘시죠.
◆강정균> 지금 정신이 없어요.
◇박혜진> 이번 공연에 대해서 자세하게 소개해 주세요.
◆강정균> 이번 공연은 2명이 같이 하는 공연인데 제목이 '동행'이듯이 시대적 배경은 1970년대 초반 힘들고 어려운 시기 지방에서 가족을 위해 상경한 두 남자가 한 기차역에서 만나 발생하는 해프닝을 다룹니다.
때로 싸움도 하고 풀기 위해서 쇼도 하고 같은 방향을 보고 가는 이야기인데 편하게 볼 수 있는 50분짜리 공연으로 만들어봤는데요. 주제는 가족을 위한 희생도 있지만 서로 나누고 동질감에 의해서 같이 한 방향을 보고 희망차게 출발한다는 겁니다.
◇박혜진> 그동안 마임in은 제주에서 어떤 공연들 해오셨어요?
◆강정균> 작품을 쓰다 보면 우리들 주변 삶의 얘기를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약간 미래를 바라보는 2천년대에 만들었던 작품인 '이상한 나라의 타임스' 같은 경우는 7명이 게임 속으로 들어가서 게임 아바타들과 생활하는 약간 코믹한 작품이에요. 너무 추상적인 것보다는 사실적이면서도 제가 가지고 있는 고통들을 작품으로 풀어서 표현해 40~50편 정도의 작품을 제가 구성하고 무대에 올렸는데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하는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자기 얘기일 수도 있고 짠하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하고요. '인생'이라는 저의 대표 작품이 있어요. 5분짜리인데 한 사내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과정을 잔잔한 피아노 음악에 표현하는 것인데 이 작품으로 청와대에서 두 번 공연했습니다.
◇박혜진> 대표님은 마임이스트로서 30년 동안 활동을 해오셨잖아요. 마임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어요?
◆강정균> 처음엔 연극을 했어요. 1986년 인천에서 하다가 어떤 계기가 돼서 당시 유일하게 인천에서 크라운 마임을 하는 최규호 선생님이 계셨어요. 그분이 저를 보고 마임하기 딱 좋다면서 권하셨거든요. 그때 마임을 하는 사람이 전국에 10명 정도였으니까요. 그때 시작을 해보니 의외로 매력적이더라고요.
마임은 몸짓으로 하는 건데 자기의 색깔을 찾아야 되고 얼마만큼 진정성 있게 움직이느냐에 따라서 관객이 가져가는 감동이 다르거든요. 언어 연극은 말로서 지식으로 정의가 내려지는데 마임은 몸짓을 보고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몸짓 하나에 집중이 되는 거예요.
◇박혜진> 마임을 해온 지난 30년간 돌아보면 어떠신가요.
◆강정균> 제가 20~30대 했던 작품들은 10분 15분 하면 쉴 시간이 없어요. 거칠게 자기 자신이 막 뛰고 뭔가 열정을 다 쏟아내다보니 한 번 하면 온몸에 힘이 쫙 빠져요. 근데 요즘은 여유로움이라든가 쉴 수 있는 부분을 찾아서 표현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박혜진> 연륜이 생기신 거군요.
◆강정균> 그러겠죠. 뭔가 작품도 더 여유 있게 보게 되고 그런 부분들이 조금 저한테 는 것 같아요.요.
◇박혜진> 대표님은 제주가 고향이 아니고 제주로 이주하신 거라고 들었어요. 언제 어떻게 오게 되셨어요?
◆강정균> 제가 2013년 7월에 제주에 들어왔는데요. 90년대 중반부터 초청 공연으로 몇 번 왔었어요. 이번 공연에 같이 할 현대철 씨가 제주도 토박이에요. 그 친구 소개로 제주 친구들도 알게 되고 그러다가 2013년 제주도에 오고 싶어서 가족들과 내려왔습니다.
◇박혜진> 근데 제주에서 마임이스트로 살아간다는 게 서울과는 또 다른 환경이다 보니까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어떠셨어요?
◆강정균> 지금도 조금 힘들고요. 그나마 조금 알아주시긴 하는데 특히 학교에서 많이 찾아주세요. 초중고등학교에서 특강 강사로 초청되기도 합니다. 그래도 저는 지금 만족하고 그로 인해서 마임 관객이 점점 확산된다면 더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박혜진> 얼마 전 구좌지역의 문화 활성화를 위해서 도내 마을기업들이 함께 하신다는 기사를 봤는데 마임in도 함께하신다구요.
◆강정균> 구좌에 다몰협동조합이라고 젊은 친구들이 문화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서 활동하고 있더라고요. 제가 김녕에 살다 보니까 몇 번 인사도 하고 그랬는데 김녕지역도 문화 쪽이 열악합니다. 그쪽 대표가 같이 하자고 해서 뜻이 맞아서 함께 하게 됐습니다. 거기서 주관하는 체험 프로그램 행사할 때 공연도 하고 앞으로도 계속하기 위해서 조율을 하는 중입니다.
그리고 제주도에서 마을 활동가라고 있어요. 그것도 위촉받아서 구좌 동네에 있는 12개 리를 조사해서 제주도에 계속 올리고 있죠. 무슨 행사가 있고 어떤 점이 어려운데 이건 제주도에서 도와줘야 되겠다라는 걸 이장님과 사무장님, 어르신들과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회의를 해요. 그걸 제가 보고서를 써서 제주도에 보냅니다.
◇박혜진> 동행 공연 일정을 다시 한번 소개해 주세요.
◆강정균> 오는 니다. 22일은 오후 7시, 23일과 24일은 오후 3시, 6시 무료로 보실 수 있어요. 초등학생부터 볼 수 있는 공연이어서 가족과 함께 나들이 오셔서 공연도 50분 정도 하기 때문에 편하게 보시고 가시면 될 것 같아요.
◇박혜진> 앞으로 갖고 있는 계획도 말씀해 주세요.
◆강정균> 제주도에서 계속 활동을 하면서 학교 교육사업들 더 열심히 하고 싶고, 마을 축제 속에서도 마임이 하나 들어가면 할거구요. 제주도 얘기를 만들고 싶어요. 지금 구상하고 있는데 해남 얘기를 한번 만들어볼까 합니다. 앞으로 해녀분들의 삶을 공부해야 돼서 그것도 쉽지가 않더라고요. 그래도 제주도 이야기를 하나 만들어서 마임으로 찾아뵙겠습니다.
◇박혜진> 오늘은 마임이스트이자 마임in의 대표인 강정균 씨를 스튜디오에서 만나봤습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강정균>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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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CBS 박혜진 아나운서 zzzin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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