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개 과목에 AI교수 도입 … 맞춤형 교육콘텐츠도 개발"
"한국에서 만든 대학 시스템인 'K고등교육(K-University)'이 글로벌 미래 혁신대학 솔루션으로 자리 잡게 만들겠습니다."
최근 매일경제와 만난 최양희 한림대 총장(68·사진)은 교육연구에 인공지능(AI)을 전면 도입하는 등 교육 혁신으로 우리나라 혁신대학 모델이 전 세계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최 총장은 "수준 높은 교육, 학생 맞춤형 교육, 새로운 전공·과목의 신속한 개설은 AI의 전면 도입으로 쉬워질 것"이라며 "특히 AI가 인간을 대체하는 'AI 교수'를 수백 개 과목에 도입하면 대학교육에 획기적인 변화를 불러오고 대학 경쟁력을 훨씬 높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생성형 AI 기반 고등교육모델 개발, 솔루션 개발, 디바이스·서버 구축, 네트워크 환경 구축 등이 필수적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다양한 고등교육 과목 콘텐츠 개발, 학생 모니터링·평가 시스템 운영도 향후 수년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최종적으로는 이 같은 방식을 글로벌 미래 혁신대학 솔루션으로 패키징해 보급한다는 포부다.
최 총장은 우리나라의 인서울 쏠림 현상으로 지방 대학이 저평가받고 있다고 봤다. 이 같은 악순환에서 벗어나려면 학생의 자질·잠재력·적성을 고려하고 다양하게 평가해 입학을 결정하는 유연한 선발 시스템이 허용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인서울 대학의 랭킹은 교육, 연구, 사회적 공헌 등에 의한 대학 경쟁력에 따른 것이 아니라 수능·내신등급 분포에 따라 줄 세우기한 결과"라며 "고등학생들이 똑같은 시험을 보고 전국 석차가 나오면 이에 따라 서열화된 대학을 순서대로 지망하는 입학 선발 시스템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밝혔다.
한림대는 우리나라 지방 소재 종합사립대 순위에서 1~2위를 다투는 대학으로 대학 혁신에 높은 가치를 두고 있다. 2개 이상 전공을 이수해야 졸업할 수 있는 복수전공 필수제, 입학 후 전공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전과 자유화에 학생들 호응이 높다. 도헌학술원, 의료바이오융합연구원, AI융합연구원 등 3개 연구원은 국내 최고 수준의 싱크탱크를 지향한다. 최 총장은 우리나라 입시에서 의대가 갖는 압도적 위상에 비해 경제적 기여도가 떨어지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 총장은 "대학 입시에서 톱을 찍으면 10년이나 15년 뒤 국가적으로 기대하는 성과가 있어야 하는데 경제 발전에 이바지한 게 결여됐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한림대는 지난 6월 교육부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대학 15개교 중 하나로 선정됐다. 오는 10월 중 최종 선정을 앞두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 총장은 "한림대는 글로컬대학 제안서에서 글로벌 미래 혁신대학 모델을 제시했다"면서 "본지정에 대비한 실행계획서에도 이런 내용을 주축으로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헌 기자 / 사진 이충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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